남도장흥기행 4 - 천관문학관

2013.04.17 14:09:00

문림의향(文林義鄕)이라 자랑하는 장흥에 문학관을 마련해 이 고장 출신의 문학인들을 기리고 널리 알리는 사업을 추진한 것은 자치의 방향을 제대로 잘 잡아서 운영하는 것이라고 보인다.

이렇게 지방자치가 그 고장의 특수한 여건 환경,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은 바로 지방자치의 목적이자 가장 멋진 고장을 만드는 길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자원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한은 경우가 너무나 많은데, 이런 자원을 활용하는 것, 그것이 새로운 자원을 개발하는 것보다 좋은 것은 바로 그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 받아서 유지 발전시킨다는 뜻도 있지만, 더 나아가 그 고장의 자랑을 만들고 조상들의 훌륭한 역사를 이어 간다는 뜻에서도 바람직하고 지방의 자부심을 길러서 후손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자손 대대로 멋진 고장으로 이어갈 꿈과 자원을 만들어 주는 것이 될 것이다.

문학관은 정말 멋진 천관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었다. 멀리 내다보이는 들판은 정말 이곳 장흥이 얼마나 많은 양곡을 생산하는 곳인가를 잘 보여주는 그런 장송이었다. 그러나 천관문학관에 전시돼 있는 문학가들의 작품에서는 이런 풍요보다는 가난과 고달픈 서민의 삶이 더 많은 것은 이러한 간척지가 만들어지기 전의 농촌, 아니 바닷가어민들의 고달픈 삶은 쓴 글이 더 많은 것은 그만큼 이곳이 가난하고 고달픈 고장이었다는 말이 될 것이다.

내가 문단에서 활동을 하면서 가끔은 만나거나 아는 문학인들만도 십 수 명이나 되는 곳이다. 한승원, 이청준, 송기숙 같은 소설에서 두각을 나타낸 걸출한 문인들이 이 고장의 출신이어서 잠시 만나본 듯 한 기쁨을 주고 있었다. 문학관 안으로 들어서니 아직은 좀 더 많은 자료가 수집이 됐으면 싶었다. 내가 보는 자료 수집에 대해서는 우선 장흥 출신 작가들의 작품집을 몽땅 수집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보였다. 작품집을 사 모으기가 어렵다고 하겠지만, 그것도 그리 힘들이지 않고 수집을 하는 방법으로 더 많은 작품집들을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우선 아직도 제법 많은 서점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 고서점 상들이나 종고서적상을 상대로 작가명과 책이름을 적어서 수집이 되는대로 모아서 보내주시면 좋겠다는 협조공문을 발송해 준다면 제법 많은 책들이 수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절판이 되고 찾기 힘든 책들이라지만, 아직은 고서적이 될 만큼의 책들은 아니니까 중고서적을 취급하는 곳을 검색해서 일단은 장흥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모두 모아놓은 사업이 가장 시급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 우리 장흥출신 작가들의 작품집이 이만큼이나 됩니다. 했을 때 더 이상 많은 설명이 필요 없지 않겠는가? 우선 그런 사업부터 시행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다시 말해서 작품집의 수집이 좀 부족했다는 충고가 되는 말인 셈이다.

2층을 살피려다가 미로에 두어 바퀴를 돌다가 겨우 올라가서 보고나서 3층을 살펴보지 못해서 그곳에 많은 책들이 전시 돼 있는지는 모르지만, 작가들의 작품집을 좀 더 많이 전시해 두었으면 싶었다. 3층에 있다면 1층의 전시관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게 사진이라도 게시하여 이만큼 많은 작품집들이 있다고 홍보를 했으면 싶었다.

전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작가의 친필 게시물이었다. 나도 저런 게시물에 대한 안내가 어느 문학관에서 친필 원고를 보내달라는 것을 못 보내고 말았는데 전시돼 있는 것을 보니 나도 보낼 것을 잘못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단 문학관에서 나와서 보니 저 너른 벌판에 푸르게 자라고 있는 보리들이 남쪽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막내 고모님이 사시던 지정리 산정부락이 있을 것인데 싶어서 물었더니 군청 주임은 군청에 직접 전화를 걸어서 알아보고 “저기 저 마을이 산정리라고 하네요.” 하면서 손가락질로 가르켜 주었다. 어린 시절에 방학이 되면 한 번씩 들러서 그곳의 내종사촌들과 어울려 놀던 기억이 새롭다.

이렇게 문학관에서 이곳의 출신 작가들을 살피던 중에 아동문학가로 김녹촌 선생님, 아직도 우리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인 이성관 선생을 비롯하여 몇 분의 얼굴이 보여서 반가웠다.

마지막으로 이곳 관장님이 직접 타다 주신 커피를 마시면서 차분하게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서 혹시 이곳에서 이 많은 작가들을 동원해서 문학지를 하난 만들어 볼 생각은 없으시냐고 제안을 했다. 월간은 힘들겠지만 계간 정도로 해서 이 고장 출신 작가들을 중심으로 이곳에서 문학 강연을 하신 분들의 강연 내용들도 간추려서 싣는 등으로 하면 원고는 수집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어 드려본 말이었다. 물론 쉽지 않은 문학지의 창간 그리고 발간이겠지만 좀 더 뜻을 두고 활동을 하다보면 정말 멋진 문학계의 새로운 아이템이 될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김선태 한국아동문학회 회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노년유니온 위원장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