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국제정원박람회 4. 호수정원을 따라

2013.05.24 00:59:00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은 우선 한마디로 어마어마하게 넓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했다. 동문 주차장을 통해서 입장을 하고 보니 우리 1호차의 동창들이 어디쯤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전화를 들고 회장을 불러 보았다. 그러나 계속 전화를 받지 않으니 다른 연락처를 알 수가 없다. 옷도 벗어두고 와서 옷에 연락처가 있는 안내장이 들어 있는데 알 길이 없었다. 2호차의 사진을 찍기 위해 달려왔다가 1호차는 출발을 해 버리고 부득이 2호차를 타고 왔으니 연락처가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일단 입장을 하여서 순천 호수정원으로 들어섰다. 이미 뉴스에서 소개가 되었던 곳이어서 눈에 익은 편이었다.

미리 안내팜프렛을 받아 보았지만 역시 안내장만 보아가지고 이 넓은 박람회장을 익히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동문 입구의 잔디마당에서 호수 정원을 바라보면서 사진도 찍고 하다가 차라리 혼자서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구경을 하면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더 자유롭고 넉넉한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일단 전화를 하여서 연락을 취하기로 하고 다시 전화를 몇 번씩이나 하여서 간신히 연결이 됐다. 나의 입장을 설명 하면서 그냥 자유관람을 하고서 나중에 만나자고 했다.
이제 내가 자유롭게 구경을 하면서 사진도 찍고 남의 눈치 보지 않고 활동을 할 수 있게 돼서 오히려 더 홀가분하다고 생각하고 일단 호수정원의 호수를 따라 해룡언덕으로 올라서 섬처럼 꾸며진 봉화언덕을 바라보니 순천의 봉화산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걸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순천의 봉화산은 신성포에서 올라온 봉화를 광주 무등산까지 전해주던 이 고장의 중심 산이다.

언덕에 올라서 내려다본 호수정원은 많은 사람들이 꼬불꼬불 걸어서 오가는 지렁이 모습으로 보여서 작은 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가 내려오기로 했다. 이곳 해룡언덕에서는 순천호수정원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손바닥처럼 볼 수 잇어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제법 상쾌함을 주었다.

호수정원이라 이름을 붙였지만, 정원이라기 보다는 호수 공원이 더 맞는 말일 것이다. 일산의 호수 공원 규모는 아니지만 둘레 길이가 일산 호수 공원의 절반 정도는 돼 보이는 이런 너른 호수를 만듪고 호수에 난봉, 인재, 해룡, 앵무, 봉화, 순천만이라는 6개의 언덕을 만들기 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었는지 짐작이 갈만 했다. 갯벌을 개발해 높이 20여m나 되는 봉우리를 만들어서 언덕이라 이름 붙였으니, 그 노력이 얼마인가를 짐작케 한다. 봉화산이 순천을 대표하는 산으로 봉화산에 오르면 순천 시내를 모두 살필 수 있는 것을 형상화해 봉화언덕을 호수 중앙에 배치하고 가장 높은 언덕으로 조성을 해 모두를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 둔 것도 죽두봉과 같은 순천의 대표적인 언덕을 생략한 대신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호수정원의 주변으로 배치된 야수의 장미정원을 들어서니 온갖 장미가 반겨주어서 카메라가 몸살을 앓게 만들었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데크길을 따라 해룡언덕으로 와서 숨을 돌린 다음에 분재원으로 향했다.
김선태 한국아동문학회 회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노년유니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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