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중학교 교장, 수원알기에 나섰다

2013.12.04 10:26:00

"수원에서 20년 이상 살았는데 이 골목은 처음입니다."
"연무대 활쏘기, 지나가면서 구경만 했지 시위를 잡아본 것은 처음입니다."
"지동 골목에 이런 벽화가 그려져 있다니 놀랍습니다."
"교회가 이런 갤러리로 변신하면 주민들과 가까워지겠네요?"

수원시 중학교 중부지구 10개교 교장이 '수원 제대로 알기'에 나섰다. 이들은 교사 시절부터 수원에 거주하고 교감을 거쳐 교장에 이르렀지만 수원에 대하여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데 오늘 그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들은 2일 14:00 수원화성박물관에 집결, '번암 채제공 특별전시회'를 관람을 시작으로 수원알기에 들어갔다. 담당 학예사의 안내 해설을 받았는데 소수의 교장들이라 질문과 답변 등이 이루어져 알찬 시간이 되었다.




채제공(1720-1799)은 정조대왕의 충신이자 명재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회는 채제공 후손의 기증 유물과 소장 유물, 대여 유물 등으로 구성, 그의 생애와 활동을 재조명하고자 만들어졌다. 번암은 정치가이자 문학가이다. 영조와 정조대에 영의정 등 주요 요직을 지냈고 수 많은 정책을 시행착오 없이 수행해 냈다고 전해진다.

수원과의 인연은 초대 화성유수이자 화성성역의 총리대신을 맡았다. 정조는 최측근인 번암을 통해 자신의 숙원사업인 사도제자의 추숭, 현륭원 조성, 용주사 창건, 수원 읍치 이전, 화성성역 등의 임무를 완성하였다. 역사에 관심이 많지 않으면 자세히 알 수 없는 내용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연무대에 이르러서는 활쏘기 체험을 하였다. 10발에 2천원인데 활쏘기 요령을 배우고 30미터의 과녁을 맞추는 것이다. 국궁을 체험하는 분위기가 자못 진지하다. 어느 교장이 말한다. "차 타고 지나가면서 이런 장면은 많이 보았어도 실제로 해보기는 처음입니다."




창용문을 지나 성곽 옆 지동마을에 이르니 팔달구청 기노헌 팀장이 우리를 맞아 준다. 기 탐장은 지동에 두 차례 근무한 적이 있는데 마을만들기를 기획하고 실행한 분이다. 그래서 오늘 안내를 맡았다. 마을 골목길에 그려진 벽화의 탄생 배경을 자세히 들려준다.

벽화를 직접 그리고 있는 유순혜 작가를 만났다. 그는 흥부와 놀부 동화를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지동 시립 어린이 마을 옆골목 벽화도 유 작가 작품이다. 동화 벽화를 그리니 마을이 밝아지고 어린이들 통행 횟수가 많아졌다고 한다. 골목길의 주인이 어린이가 된 것이다.

수원제일교회 갤러리, 7층까지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면 2개 층이 갤러리로 꾸며져 있다. 수원시민들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저명한 조각가와 화가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었다. 해발 99미터 높이에 올라가면 노을빛전망대가 있다. 전망에 가장 좋은 시간은 해질 무렵이라고 한다. 시간에 맞추어 방문하니, 10여분 뒤에 수원 화성 성곽 조명이 켜진다. 야간 수원시내 장관이 펼쳐진다.

18:00 교장들은 전통시장인 지동순대타운을 찾았다. 수원 먹거리로 유명한 순대다. 순대볶음을 주문하니 서비스로 순대가 나온다. 이 곳에는 순대만 전문으로 파는 식당이 20여 개가 넘는다. 대화의 소재가 수원에 관한 이야기다. 이 곳 순대를 20년만에 먹어 본다는 교장도 있었다. 

교장들은 자기가 근무하는 지역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래야 체험학습 등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다.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자원을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애향심이 발전하여 애국심이 되는 것이다. 오늘 중부지구 교장 10명 오후 5시간, 수원 제대로 알기에 푹 빠졌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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