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께 당부하고 싶은 것은?

2013.12.09 10:59:00

지난 금요일 오후, 이웃 중학교에서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였다. 우리 학교가 혁신거점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또 필자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라는 칼럼집을 발간하기도 하여 강사로 초청한 것이다. 평상 시 후배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 당부의 말씀을 드리는 장이 되었다.

특강을 초대한 학교,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러나 교장과 대화를 나누었지 선생님들과의 대화는 없었다. 대화가 없었다는 것은 생각의 교류가 없었다는 뜻이다. 좀 더 확대 해석하면 스쳐지나간 만남에 불과하다. 다행히 오늘 이런 시간을 가짐으로써 교육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앞부분은 학교경영관, 교육철학, 행복교육론, 교사로서의 자세, 바람직한 학교문화 등을 이야기 하였다. 그냥 하는 것보다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의미가 있어 관련 칼럼을 유인물로 제공하였다. 뒷부분은 파워포인트로 만들었는데 주로 혁신학교 운영사례다. 


필자는 교장으로서 행복교육을 추구한다. 학교 교육지표도 ‘변화와 창의를 선도하는 행복한 학교’다. 중앙현관에 커다랗게 내걸었다. 함께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당부한다. “우리 학교 근무하는 동안 먼저 선생님 본인이 행복하십시오. 그리고 주위 동료들, 담당한 학급 학생들, 학부모들, 나아가 지역사회를 행복하게 해 주십시오.” 

생활철학으로서의 6적(的)을 강조한다. 긍정적, 능동적, 적극적, 자율적, 교육적,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교직생활을 하자고 권유한다. 심지어 이런 말도 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교장과 교감이 지시하거나 감독하거나 잔소리 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교사로서의 소임을 스스로 완수해 주십시오.” "시켜서 하면 80점 교사, 알아서 스스로 하면 100점, 120점 교사입니다. 몇 점짜리 교사가 되겠습니까?"

교사에게 있어서 수업은 생명이다. 교실수업에 있어서는 학습의 주인공, 주체를 학생으로 만들어야 함을 누누이 말한다. 교사 위주의 일방통행식 수업, 지식전달 수업, 주입식 수업은 안 된다. 학생들이 수업시간마다 즐거운 배움이 일어나야 한다. 학생들이 배우는 기쁨,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발표학습, 토론학습, 모둠학습이 요구된다. 

학생들에게는 도전정신과 실천력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좌우 현관입구에는 '도전은 즐겁다' ‘실행이 답이다’라는 문구를 커다랗게 게시해 놓았다. 교육공동체실 복도 게시판에는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다' 실내벽에는 ‘목표와 계획-기록, 꾸준한 실천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표어도 붙여 놓았다.

교사로서 목표가 있는 삶을 갖자고 했다. 꿈과 목표를 머릿속에서만 머물게 하지 말고 기록으로 남기자. 실천방법을  생각하고 꾸준히 실천에 옮기자. 그러면 어느덧 목표에 도달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마크 매코맥의 저서를 인용하면서 3%에 해당하는 사람이 되자고 했다.

학교 운영에 있어 주도권을 교사들이 가져야 하다고 강조한다. 교장과 교감의 역할은 방향이 맞는지 살피고 혁신교육에 앞장서는 교사들을 격려하면 되는 것이다. 무슨 일이건 끌려가는 사람은 피곤하다. 타율적으로 움직이면 자존심도 상하고 성과도 올라가지 않는다. 교직원이 교육혁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직장생활의 행복, 누가 거저로 가져다주는 것 아니다. 가만히 있다고 행복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스스로 즐거움을 만들어야 한다. 나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주위에 전파해야 한다. 오늘 만난 선생님들, 필자의 이야기가 교직생활을 하는데 있어 커다란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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