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난, 막는 방법 없을까?

2015.12.15 14:54:00

중학교에서 하교 시간에 자전거 도난 사고가 있었다. 어떻게 해결되었을까? 분실한 학생은 파출소에 신고하고 경찰은 곧바로 CCTV를 확인하여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범인은 바로 1학년 학생. “하교 길에 자전거 보관소를 보니 맘에 드는 자전거가 있어 집으로 가져갔어요.”

자전거 절도, 분명한 범죄 행위다. 범법 행위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 한다. 과거엔 자신이 타려고 훔쳤지만 요즘엔 돈이 아쉬운 사람이 비싼 자전거만을 골라 훔친다. 훔친 물건은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 올려 저가에 판다고 한다. 자전거 도둑은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자전거가 돈으로만 보이는 것이다.

필자도 아끼고 아끼던 귀한 자전거를 도둑 맞은 적 있다. 1970년대 후반 그 당시 금액으로 10여 만원에 구입한 기아 자전거다. 월급의 용돈을 아껴모아 고급 자전거를 비싼 가격에 구입한 것이다. 학부모에게 영어 공부를 하느라 매탄동 ○○아파트 2층에 자물쇠를 채워 보관했는데 도둑놈이 통째로 들고 간 것이다.




학부모와 함께 각 동마다 돌아다니며 자전거를 찾아보았으나 헛수고였다. 그 후에도 학부모는 그 자전거를 찾으려고 여러 날 애썼으나 결국엔 찾지 못하였다. 혹시나 하여 파출소에 도난 신고했으나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학부모 전언으로는 당일 도둑이 트럭을 동원하여 비싼 자전거만 골라 싣고 달아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였다.

오늘날 자전거 1,200만명 시대라고 한다. 자전거 열풍이 불어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비싼 자전거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몇 백만원은 기본이고 1천만원 대가 넘는 자전거도 있다고 한다. 자전거 한 대 가격이 자동차 한 대 가격인 것이다. 도둑의 눈에는 이런 자전거가 다 돈으로 보이는 것이다.

우리 아파트에도 자전거 보관소가 있다. 우리 동 1층 전체가 빈 공간으로 자전거 수 십대가 보관되어 있다. 주로 헌 자전거나 가격이 저렴한 자전거는 이 곳에 보관한다. 조금 비싼 자전거는 아파트 복도나 계단에, 더 비싼 자전거는 귀찮더라도 아파트 내애 보관한다. 자전거 가격에 따라 사람들은 자전거 보관 장소를 다르게 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자전거 도둑에게 이렇게 당하고만 말 것인가?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자전거를 보관하는 장소를 잘 택해야 한다. 특히 시내에서는 CCTV가 설치된 곳이나 사람들의 통행이 잦아 감시가 용이한 곳에 보관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도 물론 자물쇠를 채워 놓아야 한다.

자전거 자물쇠를 채워 놓을 때에도 주의사항이 있다. 자전거 바퀴와 자전거 몸체에 묶으면 아니 된다. 자전거 몸체와 고정된 튼튼한 기둥에 결박해야 하는 것이다. 자전거 자체로 자물쇠를 묶으면 자전거를 통째로 들고 가기 때문이다. ‘설마’하며 스스로를 믿으면 안 된다. 도둑들은 양심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도둑이 번호 자물쇠를 몇 초만에 금방 여는 것을 보았다. 어찌하여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4자리 수 비밀번호를 맞출 확률은 1만분의 1이라는데? 자전거 도둑은 끝자리 숫자를 노렸다고 한다. 4자리를 맞추게 해 놓았으면 비밀번호를 찾기가 어렵다. 그러니까 좀 귀찮더라도 4자리 모두 틀리게 해 놓아야 하는 것이다.

분실을 대비해 자전거 차대번호와 자전거 사진으로 찍어 놓는 방법도 있다. 자동차 차대번호처럼 자전거도 고유한 차대번호가 있다. 이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그러면 분실 시 경찰에 신고할 수 있다. 도둑이 가져간 물건은 장물이 되어 인터넷 매매 시 적발해 낼 수 있다.

자전거 도둑 없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 우리 사회는 도둑놈 없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도둑이 없어지길 바라야 하지만 내 물건 도둑 맞지 않도록 각자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지자체별로 시행하는 자전거 안심등록제도 있다고 하는데 지자체와 경찰관서에서도 시민 자산 보호를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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