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같은 선생님

2016.06.22 07:31:00

형편이 어려우면 자연을 가까이 한다. 깊은 병이 들면 자연과 더불어 산다. 산을 찾는다. 산에는 나무가 있다. 새들이 있다. 각종 잡초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생명이 있다는 것이다. 생명이 있다는 것에 감사가 있다.

요즘은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사방에서 들리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름다운 소리다. 우는 소리가 아니다. 슬픈 소리가 아니다. 기쁜 소리다. 감사의 소리다. 새들은 불평할 줄 모른다. 언제나 감사의 노래를 부른다. 어제도 그러했고 오늘도 그렀다. 그러기에 언제나 건강하다. 힐링의 삶을 살고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감사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지식의 깊이 더해 학생들 앞에 우뚝 서게 해 주심에 감사를 드리고 있다. 감사의 노래를 부른다. 흥얼거린다. 불평이 나와도 밑으로 쳐다 보면 감사가 절로 나온다. 취업을 못해, 교사가 되고 싶어도 교직의 길을 가지 못하는 이들을 보면 주변의 환경과는 무관하게 감사하게 된다.

오늘 아침에 이런 글을 읽었다.

“클래식음악에도 감사가 있다. 그것도 감사를 차원 높게 담아내고 있는 아름다운 심포니가 있다. 고전주의음악의 거장인 하이든의 영향을 받았지만 독창적인 음악의 영역을 개척한 베토벤(Beethoven, Ludwig Van 1770-1827)의 심포니 6번 F 장조, 작품번호 68번 <전원>은 베토벤의 진정성 있는 감사가 담겨있다.

유명한 음악가의 작품 속에도 숨겨진 보화가 바로 감사이다. 어려울 때 감사, 약할 때 감사, 뜻대로 안 될 때 감사하라고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곡이 바로 베토벤의 <전원>이 아닌가 싶다.

새들도 사람들이 볼 때 너무 초라하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전혀 초라한 빛이 보이지 않는다. 평화의 빛이 보인다. 비둘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을 보면 마음이 절로 평화로워진다. 싸움이 없다. 질투가 없다. 시기가 없다. 분쟁이 없다. 다툼이 없다. 비둘기를 보면 절로 노래가 나온다.

우리 선생님들은 평화를 만들어내는 평화 제조기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는다. 누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자기의 할 일을 한다. 마음이 잔잔한 호수가 같이 평화를 누린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그 모습을 닮아 늘 평화로운 삶을 살아간다.

비둘기는 평화로울 뿐만 아니라 순결의 상징이다. 많은 새들도 그러하지만 특히 비둘기는 언제나 순결하다. 깨끗하다. 더러움이 없다. 더러운 말은 입 밖에도 내지 않는다. 남의 말을 하지 않는다. 언제나 주어진 여건 속에서 깨끗한 삶을 산다. 그러니 사람들이 모인다. 사람들이 좋아한다.

선생님의 모습 하면 비둘기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비둘기는 언제나 자기의 삶에 만족한다. 자기에게 주어지는 것이 최고의 삶인 줄 안다. 불평이 없다. 언제나 자족하는 마음이다. 자기 앞에 나타나는 것이 모두가 좋은 것으로 여긴다. 그러니 마음에 여유가 있다. 자족하는 삶의 상징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우리들의 삶에 만족이 있다. 기쁨이 있다. 노래가 있다. 이런 삶이 바로 행복으로 나아가는 삶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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