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최초 정보문화상 대상 받은 화성 삼괴중학교

2011.08.01 09:00:00

지난 6월 14일 서울정부중앙청사에 열린 ‘제24회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에서 학교로는 최초로 경기 화성 삼괴중학교가 정보문화상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약 10년 전부터 꾸준히 실시해 온 정보통신윤리교육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PC 통신 시절부터 시작한 정보통신 예절교육


제24회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에서 대통령상인 정보문화상 대상을 수상한 경기 화성 삼괴중학교(교장 송기붕). 2000년부터 학생들의 정보통신 예절교육에 힘을 쏟은 결과다.
체계적인 정보통신윤리교육을 마련, 2007년 사이버청정학교를 시작으로 2008년 사이버범죄예방활동단 운영, 2009 저작권체험교실, 2010년에는 경기도교육청 사이버청정학교를 운영하는 등 매년 주요 사업을 운영해 왔다.
삼괴중이 이렇게 정보통신 윤리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학생들의 인터넷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 이 학교에 정보통신 윤리교육을 도입한 한상윤 교사는 “시골 아이들의 인터넷 의존도는 매우 높습니다. 얼핏 생각하기에 도시 아이들이 더 심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인터넷을 제외하면 문화적인 혜택을 받을 통로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는 이렇게 말하며, PC 통신 시절 별생각 없이 인터넷 채팅을 즐기다 수십만 원의 요금에 곤욕을 치러야 했던 학생의 일화를 소개했다.
정규 수업 시간에 잠깐 시간을 내어 가르치며,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협조를 구하는 방식으로 시작된 삼괴중의 정보통신 윤리교육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체계화되어 갔다. 문화라는 것의 속성이 그러하듯, 성과가 쉽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것이 하나둘 결실을 맺었다.
2007년 사이버청정학교 대상, 2008년 대한민국청소년UCC공모대전 장려상, 2009년 i클린 캠페인 우수학교, 2010년 사이버청정학교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 그리고 올해까지 5년 연속 각종 대회에서 우수교로 선정된 것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활동을 주도적으로 실시해온 한 교사 역시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다양한 교육과정과 인성교육이 어우러진 성과”


삼괴중 송기붕 교장은 이러한 성과에 대해 “다양한 교육과정과 인성교육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평하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행복한 인생을 창조할 수 있도록 꿈을 이뤄가는 명품교육 실천에 전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성함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송 교장의 말처럼 삼괴중은 정보통신 윤리교육 외에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먼저 살펴보면, 대표적인 것으로 아빠캠프와 레인보우 데이, 친한 친구 교실, 달빛독서캠프 등이 있다.
매년 한 차례 교내 운동장에서 치러지는 아빠캠프는 점점 단절되어 가는 부자간의 정을 돈독히 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희망에 따라 30개 내외의 가정을 선정해 1박 2일간 부자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게임을 통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어둠 속에서 촛불을 밝히고 나누는 진솔한 대화는 학생의 인성함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분기마다 토요 등교일에 실시되는 레인보우 데이는 가고 싶은 학교,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날만큼은 학생들이 자신의 개성을 한껏 드러낼 수 있도록 복장이 자율이며, 수업 대신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모처럼 재미있는 시간을 갖는 학생들도 좋아하지만, 교사들도 학생들의 또 다른 점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되고 있다.
친한 친구 교실은 부적응 학생의 학교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사제가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 및 인성 수련활동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독서프로그램인 달빛독서캠프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밤샘을 하며 책을 읽고 토론과 신문 만들기를 통해 추억을 쌓고 성취감을 얻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적극성이 만드는 풍부한 교육과정


삼괴중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교과부 주관 지역 연합 방과후학교와 화성시 특성화 교육벨트 사업에도 선정돼 집중이수제 및 통합교과군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매월 두세 차례, 격렬한 만세 항쟁으로 제암리 사건의 피해를 입은 이 지역의 문화재를 살피고 보존하며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의 진정한 역사적 의미를 깨닫게 하기 위한 문화재 지킴이 활동과 갯벌탐사활동 등도 진행한다.
이렇게 교육과정을 풍부하게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은 구성원의 적극성이다. 행사 하나 하나에 모든 교직원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기에 풍족하지 못한 지역여건을 극복하고 견실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강중민 월간 새교육 기자 jmkang@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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