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인생의 멘토_ "선생님은 학생들의 등대"

2013.05.01 09:00:00

가르침과 배움의 이치

교육은 도의를 실천할 때 그 요점이 되고, 학문은 지성을 갈고 닦을 때 요점이 되는 것이다. 도의를 실천할 때의 요점이란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것이다.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일 가운데 학문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다. 지성을 갈고 닦을 때의 요점이란 자신의 완성이다. 자신을 완성하는 데 학문을 하는 것 이상의 것은 없다. 학문을 해서 인간이 완성되면, 사람의 자식으로 갖추어야 할 도리도 완성되므로 어버이에게 효행을 한다. 사람의 신하가 갖추어야 할 도리가 완성되면, 시키지 않아도 임금에게 충성한다. 임금이 되면 힘을 사용하지 않아도 세상은 다스려지고, 큰 권력을 가지면 천하를 평정하여 다스릴 수가 있다.

-<여씨춘추> 12기, 맹하기(孟夏紀)편 중에서-



가르침이 어찌 ‘지식을 전수하는 것’이라고만 단언할 수 있을까. ‘참 사람’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학교현장의 선생님들, 그들을 만난다.

■김은희 대구동덕초등학교 교장 ■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교장선생님! 케이크 드세요. 방과후학교 요리시간에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윤현이가 이걸 다 만들었어? 맛있겠다! 잘 먹을게~”
교장선생님을 대하는 아이들의 표정이나 말투에서 애교가 넘친다. 학생들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며 대화를 나누는 교장선생님의 얼굴엔 사랑이 가득하다.
김은희 대구동덕초등학교 교장은 어릴 적에 교장선생님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행복했던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공모교장으로 이 학교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 전교생 215명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었다. 일단 교장실 벽면에 전교생 얼굴 사진을 붙이고 틈나는 대로 이름을 외우고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이름을 불러줬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교장선생님께 마음의 벽을 허물고 행동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1교시 시작 전 20분, 중간놀이시간 20분을 활용해 전교생 상담도 시작했다. 5명씩 아이들을 교장실로 불러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이들에게 높기만 했던 교장실 문턱은 서서히 낮아진다.
“교장이 학생한테 사랑과 관심이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면 학생들은 나쁜 행동을 하려다가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친구와 거의 매일 싸우던 3학년 남학생이 있었는데 김 교장이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며 상담도 하고 안아주기도 하는 등 관심과 사랑을 줬더니 4학년이 된 요즘 교우관계가 매우 좋아졌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아이들 사랑이 유별난 교장, 교사들에게는 부담이지 않을까?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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