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땅으로 떠나는 여행 아프리카예술박물관

2013.12.01 09:00:00

아시아를 지나 인도양을 건너 머나먼 서쪽에 미지의 검은 대륙이 있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였다는 이곳은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해 더욱 신비로운, 멀고 낯설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땅이다. 아프리카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다면 지금부터 원시적인 자연과 태초의 순수함을 간직한 그들의 문화, 생활, 예술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미지의 땅 아프리카, 그곳이 궁금하다
아프리카의 영혼이 담긴 쇼나 조각과 전통 악기, 민속춤 등 다채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포천의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이곳을 찾기 전 기자에게 아프리카는 ‘가난’, ‘질병’, ‘동물’ 정도의 단편적 이미지가 전부였다. 얼굴이 검은 원주민들, 넓은 벌판을 자유롭게 뛰노는 야생동물들, 화려한 장신구와 대비되는 소박한 삶의 모습 등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생소하고 진기하게 다가온다. 이런 편견을 버리고 정직한 시선으로 아프리카를 바라보길 바라는 마음에 지어진 박물관은 아프리카 민족들의 공예품과 조각, 생활, 노래, 춤 등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고 입구를 향하니 저 멀리 보이는 박물관 건물까지 산책로가 길게 나 있다. 산책로는 돌과 청동, 나무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마치 피카소를 연상시키는 기이한 모양의 조각들이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자리 잡고 있다. 구경하며 길을 걸으니 곧 왼편에 비단잉어가 사는 커다란 연못이 나온다. 1000원을 주고 산 먹이를 물속에 던지니 팔뚝만한 잉어들이 몰려와 뻐금거리며 받아먹는다. 잉어가 어찌나 많은지 몰려오는 잉어떼에 연못가에 잔잔한 물결이 인다. 박물관 외부는 이곳 연못을 비롯해 바오밥야외극장, 야외조각공원, 작은숲마당, 큰숲마당 등으로 조성되어 있다.

예술적 가치 높은 아프리카 조각과 공예품
산책로 끝에 다다르니 드디어 박물관이 나타났다. 박물관 앞은 야외조각공원이 자리 잡고 있는데, 공원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연못의 경관이 가히 일품이다. 나무와 산에 둘러싸인 호숫가와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바람에 지쳐있던 마음도 위안을 받는 듯했다.
공원의 조각은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짐바브웨의 인종 중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쇼나족에 의해 조각된 석조각이라고 한다. 조각 구경을 마치고 박물관 1층에 들어서니 나보다 3배는 더 큰 마사이족 조각이 반갑게 맞아준다. 이 조각은 야외의 쇼나조각상과는 다른 마콘데조각상이다. 마콘데조각상이란 동부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나무 조각품으로 ‘에보니’라는 재료를 이용한 것이라고 한다. 에보니는 나무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해서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 최소 1년 이상 소요된단다.
커다란 마사이족 조각을 따라 입구를 한 바퀴 휘돌고 나니 ‘전시실1’의 입구가 눈에 띈다. 전시실1은 아프리카의 문화와 예술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왕과 족장, 토속신앙, 전쟁과 사냥, 음악과 악기, 바문왕국의 5가지 테마로 구성된 100여 개의 유물을 볼 수 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예쁜 계단이 보인다. 계단 옆에는 아프리카의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벽화와 나무로 조각한 하마, 아프리카인으로 꾸민 포토존이 있어 관람의 재미를 더했다.
계단을 올라 도착한 ‘전시실2’는 아프리카인의 일상과 생활을 살펴볼 수 있다. 출생, 성인식(할례), 결혼식, 장례 등 아프리카인의 삶을 유물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실2 옆에는 가면전시실이 있는데, 아프리카 사람들이 사용했던 각종 가면이 돔 모양의 전면 벽에 빼곡하게 매달려 있다.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아프리카의 신기로운 분위기에 매료됐다. 그러나 가면들은 실제로 죽은 사람들의 머리카락이나 치아를 사용해 만들었다는 관계자의 설명에 이내 오싹해졌다.
가면전시장 반대편에는 동물 박제상이 전시돼 있다. 아프리카에서 직접 공수해온 박제들이 아프리카 정취를 물씬 자아낸다. 자연사한 동물의 가죽을 벗겨 살아 있을 때와 같은 모양으로 만든 박제가 사자, 얼룩말, 기린, 원숭이 등 다양하게 놓여 있다. 그중 입을 쩍 벌리고 선 사자는 마치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만 같다. 박제관 쪽으로 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4.5m짜리 기린 박제가 있는데, 현재 아프리카에서 기린은 살아 있건 박제건 상관없이 외국으로 반출을 일절 금하고 있어 희소성이 더해졌다. 기린 박제가 놓여 있는 곳은 아프리카의 생활용품을 관람, 구입할 수 있는 수공예전시관이다. 아프리카의 액세서리나 의류, 쇼나, 가구 등 현지에서 공수해 온 각종 공예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열정의 아프리카 전통 음악과 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밖이 왁자지껄하다. 소리가 나는 곳을 따라가 보니 바오밥 야외극장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곳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서는 별도의 입장료를 내면 코트디부아르 예술학교 출신으로 구성된
‘아닌카’의 토속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우리는 아닌카입니다”라고 소개한 이들은 아프리카의 전통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눈으로는 화려한 전통의상과 열정적인 춤사위를 보고, 귀로는 경쾌한 타악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에는 관객을 불러내 같이 춤을 추는 시간을 가졌는데, 같은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는 한국인과 아프리카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피부색과 언어는 달라도 음악을 통해 아프리카와 비로소 하나가 되는 인상을 받았다.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여행 팁
승용차 내비게이션 포인트
‘아프리카예술박물관’ 혹은 ‘아프리카문화원’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무림리 42)
대중교통 이용해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5번 출구 200m 지점 →
버스정류장(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21번 버스 이용 후 →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정류장 하차
- 지하철 4, 7호선 ‘노원역’ 9번 출구 50m 지점 버스정류장에서 70번 버스 이용 후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정류장 하차
문의 031)543-3600
이용시간 하절기(3~11월)_9:30~18:00
동절기(12~2월)_10:00~17:30 / *매주 월요일 휴관
박물관 입장권
소인(36개월~중학생) 5000원, 대인(고등학생~성인) 7000원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홈페이지 http://www.amoa.or.kr/
김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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