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뉴스에서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전환했지만 아직까지 공사가 끝나지 않아 이 추위 속에 벌벌 떨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유는 전 자치회와 현 자치회 사이의 의견 충돌 및 업체의 입찰비리 등이었다. 말하자면 입주민 간의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이 문제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말’에 대해서 충분한 교육을 받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식견을 가진 사람이라면 다를까? 오바마 대통령이 서울에서 개최된 2012년 G20 회의를 마치고 한국 기자에게 질문권을 주었을 때 우리나라 기자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고 결국 그 질문은 중국인 기자에게 넘어갔던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의사소통의 문제는 교육수준이나 전문성과는 관계없이 우리 국민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임이 분명한 것 같다.
최근 교육현장에서는 이러한 세태를 반영해서인지 토의ㆍ토론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또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토의ㆍ토론 수업모형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안내되고 있다. 대부분 어떤 의견에 대해서 찬성편과 반대편으로 나누어 근거를 들어 각자의 주장을 하고 토론자이자 배심원인 학생들이 최종 입장을 결정하는 모형이다. 그러나 이 수업모형은 몇 가지 맹점이 있다. 우선 토의ㆍ토론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기 견해를 펼쳐서 어떤 합의점을 도출하는 것인데, 이 모형은 토론이라기보다는 순서대로 시간을 정해놓고 자기주장을 반복하는 언쟁에 그치기 쉽다. 다음으로 학교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는 토의ㆍ토론의 목적은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을 잘 전달하는 데 있지, 학생들의 실제적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데 있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주제를 좀 더 유의미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며, 결과적으로 토의ㆍ토론에 열의를 갖고 참여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교육현장에서 토의ㆍ토론교육은 어떤 형태로 이루어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적 기초가 필요한 것일까? 오늘 학생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교육현장에서 토의ㆍ토론 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작은 논의를 해보고자 한다.
교과서에 이미 결론이 정해져 있는 토론, 아무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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