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육삼락회 나들이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2017.06.27 09:15:56

24일, 왕송호수에서 호수열차 타고 나들이 즐겨

배우는 즐거움, 가르치는 즐거움, 봉사하는 즐거움 세 가지 즐거움을 즐기는 모임이 있다. 이른바 삼락이다. 전국 단위 조직인 한국교육삼락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산하 단체로 각 시도 교육삼락회가 있고 시군별로 교육삼락회가 조직되어 있다. 이들은 매월 1회 정기모임을 갖고 삼락을 실천한다. 수원교육삼락회도 있다. 그런데 세월의 무상함이랄까? 회원들의 나이가 70, 80, 90대다.

 

한국교육삼락회는 1969년 만들어진 퇴직 교원(교사, 교감, 교장, 전문직, 교수)들의 모임이다. 법적으로는 사단법인으로 조직되어 있다. 수원시교육삼락회의 경우, 1979년 조직되어 현재까지 38년간 이어오고 있다. 올해에는 삼락회 활성화를 위해 회장과 사무국장을 60대로 선임하고 감사 두 분 역시 60대로 영입하여 모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얼마 전에는 6월 월례모임으로 가까이 있는 왕송호수를 다녀왔다.

 

수원교육삼락회 6월 활동 모습을 스케치해 본다. 야유회는 이미 예고되었고 장소 선정이 문제다. 버스를 대절해 멀리 가는 것은 금물이다. 연세가 많아 긴 시간 여행에 체력이 허용되지 않고 여행 도중 어떤 급한 상황이 생길 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수원 인근으로 정해야 한다. 임원 선험자 말씀에 의하면 1시간 이내 거리가 좋다고 한다. 그래야 귀가 시간도 빠르다.

 

참가 신청은 단체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로 받았다. 40 여명의 회원을 임원진 네 사람이 분담하여 안내를 하고 참가 여부를 받은 것이다. 참가 희망자는 모두 14. 이 인원수를 보고 너무 적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월례회에 모인 분을 보니 4월에 14, 5월에 1820명도 채 안 되는데 14명은 많이 희망한 편이다. 관광회사와 협의하여 대형 관광버스에서 25승으로 바꾸었다.

 

회장과 사무국장은 사전답사를 다녀왔다. 사전답사의 목적은 야유회 동선을 그대로 이동하는 것이다. 동선 별 시간과 위험요소를 체크한다. 호수열차 요금과 탑승시각을 확인하고 예약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점심식사다. 어느 식당으로 할 것인가? 어느 메뉴로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회원들의 식성을 고려해야 하고 식사비용도 생각해야 한다.

 

호수 인근에 있는 보리비빔밥집과 한정식집, 생선구이와 백숙집을 둘러보았다. 교통 면에서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보리밥집이 적격이다. 나머지 두 집을 가려면 다시 대절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식당 가는 교통로도 1차선이다. 식사비도 더 비싸다. 먹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나들이 기분도 내려면 역시 전망이 좋은 보리비빔밥이다. 석쇠구이를 추가하면 영양 면에서도 만족이다.

 

야유회 당일 혹시 지각하는 분은 없을까? 집합장소에 가니 기우다. 약속된 출발시각 10시에 14명어 모두 승차하여 출밯하였다. 당일 참가비 1만원은 도삼락회 회장이 걷는다. 사무국장 일을 도와주려는 것이다. 수원회장은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면서 회칙 안내를 한다. 미리 예고되었던 개선안에 대해 의견을 묻는 것이다. 시대와 우리 형편에 맞지 않는 것은 개선안대로 통과되었다.

 

30분 만에 의왕학습원에 도착하였다. 감사 한 분은 회원들 하차 도우미 역할을 한다. 마치 친부모 모시듯이 한다. 학습원 연못에 있는 여러 색깔, 모양의 연꽃을 데크를 따라 둘러보았다. 숲속 벤치에 앉아서는 회원들의 근황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회원 한 분은 먹는 가루 비타민을 준비하여 회원들께 나누어 주는데 그 준비성이 고맙다. 담소를 나누면서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도 식혔다.

 

조류생태과학관도 들렸다. 이곳은 97종의 텃새 나그네새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한 수도권 최초의 담수호 테마 과학관이다. 1층에는 상징조형물과 생태체험관, 2층 상징전시물, 조류체험관, 조류전시실, 화석전시실을 둘러 보았다. 3층에는 3D 영상실과 어류전시실이 있다. 5층은 왕송전망대가 있어 망원경으로 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호수열차를 승차하여 호수 한 바퀴를 둘러 보는 것. 꼬마기차를 타고 시원한 호수 바람을 맞으며 꽃터널, 팝업 뮤지엄, 럭키존, 포토존을 지났다. 한 바퀴 도는데 30분간 소요되는데 체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는 레일바이크 대신 호수열차를 이용하면 좋다. 점심은 호수를 바라다보며 보리비빔밥에 구운 돼지고기를 얹어 상추에 싸서 먹었다. 야외 나들이를 한 덕분인지 꿀맛이었다.

 

이제 귀가시간이다. 약속된 시간은 3시다. 목적지에서 2시에 출발하여 출발지에 도착하니 230분이다. 4시간 30분 일정이 모두 끝난 것이다. 귀가길 버스에서 분위기를 잡느라고 회장이 가요를 선창한다. 회원들은 연이어 가요를 흥겹게 노래 부른다. 모임 인원수가 소수라고 임원진들의 임무가 소홀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늘 회장과 감사의 몸에 배인 회원 배려 언행을 보면서 한 수 배웠다. 임원진들은 다음 정례회를 더 즐겁고 보람차게 만들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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