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혁신의 방향은?

2017.11.28 09:20:15

충실한 내용에 부대적 문제 개선 동반돼야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 고양 일산 KINTEX에서 ‘2017 대한민국 미래교육박람회가 개최됐다.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주제와 혁신을 위한 상상력, 교육의 미래를 열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박람회는 미래사회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교육의 역할을 모색하는 특별한 자리였다.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 모든 국민들이 교육 참여자라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행복한 교육 축제였다.


그 미래를 위한 교육의 모습을 상상하는 축제의 장이 된 “2017 대한민국 미래교육박람회에는 기간 중 폭설 등 궂은 날씨임에도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왕림하여 함께 즐기고 배우는 자리가 되었다. 기관별, 학회별, 학교별, 가족별로 모여 함께 즐긴 대한민국 미래교육에 대해서 숙고와 성찰을 하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그런 의미에서 해 마다 개최되는 KINTEX에서의 대한민국 교육박람회는 우리나라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학생들에게 꿈끼를 기르는 방법과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들에게 교육에 대한 관심과 접근 방안, 방향 등을 제시해 주는 국내 최고의 교육 축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관람객들에게 살갑게 다가가는 소위 수요자 중심 교육박람회로 재탄생하려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새롭게 변모해야 될 것으로 사료된다. 어렵기는 하지만, 관행처럼 굳어진 폐단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적당히전에도 그렇게 했는데가 고착되는 행사라면 새벽 일찍 시간을 내어 어렵게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KINTEX교육박람회는 우리나라 굴지의 박람회인 것처럼 내용이 충실하고 짜임새가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난 행사다. 다만, 내용 외의 부대적인 난제가 해결돼야 좀 더 내실 있는 박람회로 거듭난 것이다.


첫째, 행사의 유기적 연계가 필요하다. 물론 각 층별, 각 실별로 정책홍보존, 혁신교육존, 진로직업존, 자유학기존, 미래교육존, 융합교육존, 교육복지존 등으로 구역(zone)이 구분돼 있다. 하지만, 각 구역별, 각 실별로 시작하는 시각과 끝나는 시각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은 사흘 간 지속적으로 그 구역을 지나가고 또 궁금증, 호기심으로 다가간다. 그렇게 때문에 정해진 시간대가 아니라도 각 행사와 부스별로 상시 개방하고 운영 요원들이 상주하여 상세하게 맞아주고 상담하고, 자료를 제공해 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단순히“14:00에 개장이라고 써 붙이고 요원들이 다른 일에 몰두하는 상황이 많다. 정해진 시간 외에도 그에 버금가는 배려와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둘째, 관람객들이 더욱더 편안하게 중식, 식사 등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물론 행사 기간 식권을 발급하여 어느 식당이든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12:00경에 한꺼번에 몰려드는 수만명의 인파들이 한 시간 내에 식사를 하기에는 시설, 여건이 역부족이다. 각 식당별로 수십 미터씩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는 형편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특히 각 식당의 일부 메뉴들이 소진되어 다른 식당의 다른 메뉴로 식사를 하는 사례가 많아서 아쉬웠다.


셋째, 좁은 주차장의 주차와 차량 회차가 문제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KINTEX의 교육박람회에는 주차란으로 골머리를 않고 있다. 버스와 승용차, 택시 등이 뒤엉켜서 주차장에서 1-2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다반사다. 단체 버스로 온 집단의 경우, 버스를 돌리지 못하여 주차장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좀 더 차량의 출입이 편리하도록 주차장 운영 요원들을 늘여서 배치하여 관람객들의 편의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행사 운영 요원들을 증원하여 실내외에서 관람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관람,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운영 요원들이 부족하다보니까 사람들이 뒤엉켜서 오가는데 어려움이 많은 현실이다. 특히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자리, 차를 마실 수 있는 자리, 휴게실 등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단체로 도시락을 싸 온 사람들이 바닥에서 앉아 도시락을 먹거나 쉬기 때문에 통행에 장애가 되고 위생적으로 문제가 될 우려가 없지 않았다.


결국, 모든 행사는 내용과 형식의 조화가 중요하다. 아무리 내용이 훌륭하더라도 형식이 부실하면 문제가 된다. 또 아무리 형식이 우수하더라도 내용이 부실하면 안 된다. 양자의 조화와 균형으로 보다 훌륭한 행사를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l와 같은 내용과 형식의 조화와 혁신은 행사 기획시부터 심도 있게 고려돼야 한다.


KINTEX대한민국 교육박람회는 명성 있는 교육 행사로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는 연례 행사다. 충실한 내용처럼 부대적형식적인 장애 요소도 개선하여 전 국민들이 교육에 대해 참여하고 이해하고 함께 즐기는 교육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박은종 공주대 겸임교수 ejpark7@kong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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