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교사는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전파해온 노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자타공인 SW교육 전문가로 통한다. 초등컴퓨팅교사협회 연구팀장이자 교육부 SW교육 선도교사 양성과정 강사, 과기정통부 SW교육 심화연수 강사, 학술정보연구원 SW교육 연계 로봇 활용 전문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2016 SW교육 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2015 SW교육 페스티벌 커리큘럼 우수상, 초등교육연구대회 및 교육자료전에서 전국 1등급을 받았다. 제자들 역시 SW, 로봇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수업백과’를 펴냈다. 내년부터 SW교육이 의무화 되는 것과 관련해 일종의 초등교사 대상 가이드북인 셈이다. 컴퓨터 없이 가능한 ‘언플러그드 SW교육’ 등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업 사례들을 담았다.
놀라운 사실은 그가 몸담고 있는 한터초가 SW연구학교나 선도학교가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이 한터초는 전교생 300명 수준의 시골 학교다. 인근에 인가마저 드문 농촌에 위치했다. SW교육 예산도 없고 학부모들의 요청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로 인해 한터초를 찾는 이마다 ‘이곳에서 과연 SW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진다고 한다.
홍 교사는 “교육부에서도 원격강의를 찍으러 왔다가 이런 곳에서 SW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자체에 놀란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골에서도 할 수 있는 게 SW교육”이라면서 “일단 발을 들여 놓으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여교사이면서 성격도 차분한데다 이공계가 아닌 국어교육 전공자다. 도무지 SW와는 거리가 먼 듯 보였다. 그러나 홍 교사는 이런 부분이 SW교육의 매력이라고 재차 강조한다.
그는 “SW는 이공계 영역이기도 하나 인문학의 결합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생활과 밀접성은 물론, 타 교과와의 연계성, 확장 범위가 무한해 파고 파도 재미있는 요소가 무한하다”고 나직하게 말했다.
2005년 입직 당시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정보통신기술) 활용 교육 붐이 일었고, 아이들이 관련 교육에 많은 흥미를 갖자 자연스럽게 교과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다 선배교사의 권유로 대학원 진학을 컴퓨터교육학과로 정해 현재 한국교원대 컴퓨터교육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홍 교사는 SW교육의 장점에 대해 타 교과와의 융합 범위가 넓어 창의력 신장에 좋고 문제해결능력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자신의 상상을 SW를 통해 실현시키는 것은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를 도출한다”며 “과제를 프레젠테이션으로 발표하는 것과 현실 가능한 일로 구현해보는 것의 차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SW교육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초등 교사들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코드닷 오알지(code.org)’에 접속해 블록형식의 명령어를 끌어와서 순차적으로 쌓아 애니메이션을 원하는 방향으로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익힌 뒤 이를 아이들에게 지도해보면 재미있고 간단한 SW교육이 가능하다.
홍 교사는 “한번 해보면 코딩에 대해 어느 정도 익힐 수 있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