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은 우리의 삶, 그 자체(하)

2017.12.18 09:13:06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평생교육 수기 최우수작

이 글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원장 김경표)2017년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으로 공모한 불어라 평생학습 바람!’ 최우수작이다. 필자는 경기국학원이 주관한 내 삶의 답을 찾아가는 역사힐링캠프에 참가하였다. 2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번 역사힐링캠프의 대미를 장식하는 국학원 투어. 마치 소풍을 떠나는 어린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대절버스에 올랐다. 출발하면서 자기소개에 이어 친교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된다. 두 시간 만에 도착한 천안에 위치한 국학원. 이곳은 국학인들의 정신적 고향이다. 도착하자마자 교육이사로부터 총론 강의를 들었다. 우리가 들었던 국학 10마당의 종합판이며 복습의 기회다. 오후에는 국학원 본관 전시실에서 천부경(天符經) 등 관련 역사자료를 보면서 안내를 받았다.
 
야외로 나갔다. 인류평화교육의 전당이라는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둘러보았다. 이곳에는 우리가 국학 10마당에서 배운 선도(仙道)의 역사 위인인 최치원, 태조 왕건, 묘청, 홍암 나철, 김구의 동상이 있다. 또 지구평화를 기원하는 석가, 공자, 예수, 소크라테스, 인디언 성자, 성모마리아 상도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광복의 역사인물로 유관순, 안중근, 윤봉길, 독립군 무명용사 상도 있다. 호국의 역사인물로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연개소문, 이순신 상도 있다. 우리 역사에서 익히 들었던 인물을 이렇게 동상으로나마 뵈니 당시 역사가 재현되는 것 같다. 평생교육은 이처럼 이론에 현장학습이 함께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우리는 높이 33m 세계 최고의 국조 단군왕검상 앞에서 경기국학원 강사의 아이디어로 아주 독특한 개인별 사진을 추억으로 남겼다. 바로 단군왕검이 지구를 들고 있는 모습에 왼손을 받쳐 동참 포즈를 취한 것. 나는 오른팔로 하트모양을 지었다. 이 사진에 대한 의미도 스스로에게 부여하였다. 즉 ‘단군의 후손으로서 조상을 사랑하고 단군의 홍익인간을 실천하는 지구사랑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기념사진을 남기되 배움과 연계시키면 오랫동안 기억이 되고 추억사진이 되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이 높이 33m 단군왕검상을 바라보고 있다. 필자도 단군왕검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제 귀가시간이다. 버스 안에서 국학원 투어에 대한 개인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캠프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 하는데 ‘내 삶의 답을 찾아가는 역사힐링캠프’가 되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나는 이번 캠프의 소감으로 몇 가지를 발표하였다. 첫째, 경기국학원의 수강생을 소중히 맞이하는 정성. 둘째, 강사의 준비된 수준 높은 알찬 강의. 셋째, 국학원의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 등이다. 우리의 삶은 배움 자체에 그 정답이 있다. 우리의 역사, 철학, 문화를 모르고 살아가는 것과 알고 살아가는 것은 천양지차다. 다만 앎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진다면 평생교육의 의미는 한걸음 더 나가는 것이다.
 
교직에 있을 때 학생들에게 ‘실천하는 커다란 힘’을 강조하였다. 흔히들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한다. 그러나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더 큰 힘’이다. 그리하여 학교 현관입구 맨 위 유리창에 ‘실행이 답이다’라는 문구를 커다랗게 부착하였다. 우리가 하루 종일 불현듯 머릿속에 떠오르는 좋은 생각을 살리는 방법 중의 하나가 그때그때 기록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기록과 실천이 없으면 망각의 늪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기록과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에 참가한 역사힐링캠프는 공직에서 퇴직한 이후 학습이라는 재미에 빠지는 기간이 되었다. 강좌가 저녁 시간에 개설되어 관심이 있거나 학습에 의욕이 있는 사람은 개인 시간을 내어 참가할 수 있다. 강사들 수준을 보니 대학교수 수준급이다. 시청각 매체를 사용해 파워포인트와 동영상으로 이해를 돕는다. 강의 후 스스로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소감문 작성 시간이 매회 있었다. 강의실 한편에는 간식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과일주스를 마시거나 다과를 즐길 수 있다. 말로만 하는 강의를 넘어서 몸을 단련하는 힐링캠프도 있었다. 자격연수 과정도 있어 학교현장에서 뛰고자 하는 사람에게 민간자격증을 부여한다. 마무리 단계는 국학원 현장 투어로 총정리 복습과 함께 재무장, 재각오의 기회를 주는 연수로 구성되어 여러 수강생의 호평을 받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수강생간의 친교가 부족하였다. 강의 시각에 맞추어 와서 강의 듣고 귀가하니 수강생간의 교류가 아쉽기만 하다. 그래서 경기국학원 운영진에게 건의를 하였다. 다음부터는 수강생들을 묶을 수 있고 출석률을 높일 수 있는 친교시간을 마련해 달라는 것. 매회 수강시간 10분 정도 할애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은 1기와 2기에 머물지 말고 계속 이어져야 한다. 기별 자치모임을 조직하여 연속성을 지니게 해야 한다. 그러면 평생교육으로 맺어진 끈끈한 동지가 생긴다. 그 인연은 다시 평생교육 선순환으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평생교육은 활성화되리라고 본다.
 
이번 참가한 역사힐링캠프를 통해 경기도 평생교육 현장의 일면을 보았다. 그동안 교직에서 내가 알고 실천한 ‘배움은 곧 삶’이란 것을 확인한 소중한 기회였다. 그런데 이렇게 알차고 좋은 프로그램이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수강생들이 많지가 않은 점은 매우 아쉽다. 우리나라 평생교육 참가인원이 OECD 평균인원보다 사뭇 떨어지고 있다는데 진정 선진국이 되려면 평생교육기관은 물론 예산, 프로그램, 참여인원이 많아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의 삶은 배움의 연속이다. 배운다는 것은 즐거움이다. 배움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언제나 청춘이다. 요즘 주위를 살펴보니 100세 시대임을 실감한다. 포크댄스 지도 요청이 있어 인근 경로당을 들르니 74세 할머니가 막내라고 한다. 1시간 정도 포크댄스를 즐기니 할머니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50대로 보인다. 학습은 건강을 지켜준다. 장수시대를 맞이하여 평생교육이 더욱 필요하다. 또한 배운 것을 혼자 아는데 그치는 말고 실천하고 주위에 전파해야 한다. 유용한 재능을 평생교육 강사로 봉사하는 것도 그 한 가지 방법이다.
 
평생교육, 평생학습이 우리를 반기고 있다. 우리의 삶을 재미있고 건강하게 해 준다. 나는 평생교육을 앞으로도 계속 즐길 것이다. 현직에 있는 아내에게 권유하고 싶다.
 
“평생 동반자인 당신, 평생교육 함께 다녀 만수무강합시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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