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뜻하지 않게 발생한 '용천 대폭발 참사'는 북한 동포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보여 주는 한편 역설적으로 남북관계를 진일보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 같다.
그간 북측과의 관계 개선에서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북녘 동포가 당한 참사에 진보와 보수, 남녀와 노소, 빈부의 차이 없이 모두 한마음으로 동포애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민족이 하나임을 확인하는 동시에 우리 민족의 위난에 대처하는 저력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민족적인 갈등을 동포애의 대의(大義)로서 극복하려는 아름답고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가슴에 다가온다. 국민적 공감대의 표출수준이 '6. 15 정상 선언'에 비견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궁극적으로 민족통합의 당위성을 확대하는 차원으로 승화되기를 바란다. 교총에서도 교육가족들의 뜻을 모아 '북한 교육동포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북한 교육가족 돕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많은 현장교원들의 참여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나눔은 우리가 서로 하나라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또한 발전적인 남북 교육교류의 장을 여는 시금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차제에 이러한 남북 교육교류를 활성화하고 교육교류의 지속화를 위해 제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때 마침 교총은 이러한 시대적 사명감을 절감하면서 남북의 교육영역에서의 이질감을 해소하고 교원들간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지난주 '남북교육교류위원회'를 발족시키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90년대 초반 이후 교총차원에서도 국제정치와 남북관계의 변화추이 속에 국제교원단체
등의 창구를 통해 나름대로의 교육교류활동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왔다. 교총은 이를 위해 남북교육교류기금을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장·단기 교류과제를 설정해 남북간 교육영역의 동질화를 추구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밑거름을 쌓기 위한 토대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좋은 결실을 맺으려면 통일교육부문에 연구와 관심을 가진 현장 교원들의 중지와 더불어 필연적으로 우리 교육 가족 모두의 관심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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