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식 교수의 교사 회복력 키우기] 나의 자아를 정확하게 인식하라

2021.03.04 15:45:40

최근 우리 사회는 매우 혼란스럽다. 이런 영향으로 불안, 우울, 분노, 무기력, 과도한 스트레스 등 심리적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종결된다고 해도 안정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낯선 환경과 고통을 수반한 역경이 다가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유명한 경제학자는 “오늘날 미래를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점술가나 긍정심리 회복력 전문가들이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미래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를 제외하고는 많은 사람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살아간다. 
 

자기 스스로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그 시작은 바로 당신의 자아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낯설고 고통스러운 환경과 상황을 맞았을 때, 내가 어떤 사고와 설명양식을 가졌는지를 아는 것이 스스로 역경을 극복하는 회복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설명양식(explanation style)’은 긍정심리학 창시자 마틴 셀리그만 펜실베니아 심리학 교수가 발견했다. 낙관성을 키워서 무기력을 극복하는 낙관성 학습 이론의 핵심 개념으로, 사건이 일어난 이유를 자신에게 습관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래서 설명양식을 ‘마음속 세상’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고 한다. 이는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학습된 사고의 습관에 의해 결정되며, 무기력 학습을 크게 좌우하는 역할을 한다. 아동기에 낙관성을 키워주면 성인기에 우울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50퍼센트까지 감소한다.
 

설명양식은 낙관적인 설명양식과 비관적인 설명양식 두 가지가 있다. 낙관적인 설명양식은 무기력을 없애고 비관적인 설명양식은 무기력을 키운다. 비관적인 설명양식과 무기력은 우울증을 유발하며, 극단적 선택의 주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설명양식에는 개인적 차원, 영속적 차원, 만연적 차원이 있다. 개인적 차원은 트라우마 등 역경을 겪었을 때 모든 것이 남 탓, 외부 탓이 아닌 내 탓이고, 내부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영속적 차원은 이 사건이 항상, 영구적이라고 설명하는 것, 마지막으로 만연적 차원은 이 사건이 자신의 삶의 일부, 일부분이 아닌 삶 전부,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설명양식을 가졌는지 약식 검사를 해 보자. 다음의 척도 중 1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7은 완전히 일치한다는 뜻이다.

 

불행한 사건은---------------------

 

1. 이 사건은 대체로 나 자신이나 내부적 요인 때문에 발생했다. 1…2…3…4…5…6…7…
또는
2. 이 사건은 대체로 다른 사람들이나 외부환경 때문에 발생했다. 1…2…3…4…5…6…7…
또는
3. 이 사건이나 이와 비슷한 사건은 항상 영구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1…2…3…4…5…6…7…
또는
4. 이 사건은 가끔 일시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1…2…3…4…5…6…7…
또는
5. 이 사건 때문에 내 인생의 모든 것이 망가질 것이다. 1…2…3…4…5…6…7…
또는
6. 이 사건은 내 인생의 한 일부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다.    1…2…3…4…5…6…7…

 

1, 3, 5항목의 합산 점수가 높으면(12점 이상) 비관적(퇴보, 실패, 역경)의 원인을 개인적이고(주로 자신이 원인임), 영구적이며(변하지 않음), 만연적(하나의 불행한 사건이 인생의 다른 전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는 뜻이다. 비관적이라는 것이다.
 

2, 4, 6항목의 합산 점수가 높으면 불행한 사건의 원인을 타의적이고, 일시적이며, 부분적이라고(인생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는 뜻이다. 낙관적이라는 것이다.  다음 회에 계속.

한국긍정심리연구소 소장, 커넬대 한국캠퍼스 상담학 교수 겸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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