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교교육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최근 20년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21년 조사 기준 초·중·고 전반에 대한 평가는 '잘함' 20.2%, '보통' 51.8%, '못함' 28.1%로 그리 긍정적이진 않지만, 2001년 '잘함' 13.8%, '보통' 36.3%, '못함' 45.4%에 비해 긍정 평가는 늘고 부정 평가는 줄었다는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교육에 대한 국민 인식과 미래교육 정책의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초·중·고 모든 학교급에서 긍정 평가가 늘었다. 학교급별 평가(5점 만점)에서 초등은 2001년 2.89, 2014년 3.08, 2021년 3.10으로 타 학교급에 비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평가가 낮았지만, 20년 새 중학교는 2.58에서 2.88, 고등학교는 2.37에서 2.71로 점수가 올랐다.
학교에 대한 평가를 개선하기 위한 과제로는 '수업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이 2011년(46%)과 2021년(41.9%) 모두 첫 손에 꼽혔다. 가장 눈에 띄게 응답이 늘어난 항목은 2011년 7.4%에서 2021년 36.8%로 급등한 '학생 상담 및 지도'였다. 반면 '우수한 교사 확보 및 배치'를 꼽은 응답자는 같은 기간 29.6%에서 7.4%로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교사의 역량 자체보다는 교육활동의 내실화나 충실도 등을 국민들이 더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해석했다.
교사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신뢰도는 2001~2021년 사이 긍정('신뢰한다' 29.5%→22.1%)·부정('신뢰하지 못한다' 32.7%→24.6%) 평가가 모두 줄고, '보통'(37.6%→53.2%)이 늘어 과반을 차지했다.
'교사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능력'으로는 34.7%가 '학습지도'를 꼽았다. 2014년 첫 조사의 44.7%보다는 10%포인트가량 낮아진 수치다. 반면, 2·3위를 기록한 생활지도(18.1%→30.2%)와 진로지도(5.0%→14.9%)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었다.
국민들의 교육관에도 많은 변화가 감지됐다. '자녀교육 성공의 의미'에 대한 응답 중 '명문대 입학'은 2010년 22.1%에서 2021년 8.7%로 하락한 반면, '자녀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됐다'는 응답은 13.5%에서 23.7%로 상승해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특히 명문대 진학을 성공으로 보는 비율은 전연령대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교육이 개인의 경제적 부나 사회적 지위 향상, 심리적 만족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평가도 2006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경제적 부는 2006년 79.8%에서 2021년 61.7%로, 사회적 지위 향상은 84.3%에서 65.4%로, 심리적 만족은 76.0%에서 57.2%로 낮아졌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교육의 효용가치가 지난 10년간 상당히 감소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교육개발원이 199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교육여론조사(KEDI POLL)를 분석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