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칼럼] 교육회복 위한 교육공동체 자생력 강화

2022.11.07 09:10:00

교육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우선 과제로 학력 회복이 제시되고 있으며, 이는 합당한 시각이다. 하지만 학력 회복과 더불어, 절대 방임할 수 없는 결손의 양상이 있다. 우리는 학생들의 심리·정서·사회성 등과 연계되는 관계성 결손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대응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학생들은 학교에서 마땅히 누려야 하는 교육적 경험 자체의 극단적 결손을 겪었다. 학생들이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영위하고, 건강한 관계 맺기를 통해 성장할 수 있을 때, 우리 교육은 관계성 결손을 온전하게 회복할 수 있다.

 

교육회복은 학생·학부모·교원·마을을 포함하는 교육공동체의 주체적 의지 발현과 유기적 참여를 근간으로, 교육공동체의 관계성 회복과 학교 자생력 강화를 이룰 때 성취할 수 있다.

 

공동의 교육적 경험 나눠야

우선, 우리 학생들이 ‘공동체를 구성하는 소중한 구성원’이라는 자존감을 구체화 해야 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학생들은 모두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배려하고·존중하는 경험의 결핍을 지녔다. 그렇기에 학생들이 교육활동의 책임 주체로서 참여하는 교육적 경험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 교수·학습 참여를 서로 격려하는 교육적 경험을 나눠야 한다. 모두가 능동적으로 서로 함께하며 의지를 모아 나가는 과정에서 학교 자생력은 강화된다.

 

더하여, 학교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생각하며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 경험’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 모두가 어깨를 마주해야 한다. 학교는 소중한 학습공간이자, 모두의 웃음을 나누는 공간이어야 한다.

 

교원의 실천적 헌신으로 구체화

일상회복 등굣길은 서울시교육청 악기 지원 사업으로 악기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의 서툴지만 정겨운 연주로 채워진다. 오전에는 마을 도서관이 함께하는 협력 수업이 전개되고, 점심이면 학생회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생태전환 캠페인이 왁자지껄하게 이어진다. 오후에는 서울시교육청 교복입은 예술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협력하는 융합예술활동이 펼쳐진다. 하굣길에는 능동적 교수·학습 참여 문화 조성을 위한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를 응원하는’ 비타민 나눔 활동이 학생회 주관으로 이어진다. 일상회복을 위한 학부모 회의는 태블릿 활용 생태전환 Non-Paper로 운영된다. 저녁이 되면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청소년음악회가 열린다.

 

교육회복을 향한 주체적인 참여와 협력 모습을 하루 일상으로 만든 장면이다. 교육공동체의 의지를 공감과 참여의 장으로 확산하는 관계성 회복은 교육회복을 담보한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교육회복의 여정은 대한민국 미래교육을 만들어 가는 교원의 끊임없는 자기 혁신과 실천적 헌신 위에서 구체화된다.

 

'일상회복을 위해 등굣길 안전을 사전 점검하며 미끄럼 방지 배수로 덮개를 하나하나 부착하고, 학생·학부모 자치활동 지원을 위해 밤을 지새우고, 생태전환교육을 위해 제로웨이스트 챌린지를 선도하고, 디지털 기반 온·오프라인 융합 토론수업을 구상하고, 학생들의 세계시민의식 함양을 위해 대사관을 찾아다니고, 수준 높은 마을자원 활용을 위해 계속되는 협의와 난관을 이겨내는' 교원의 헌신이 있기에 교육공동체의 긍정적 참여 의지가 파편화되지 않고, 하나로 묶여 교육회복의 의미를 만들 수 있다.

김상헌 서울 성서중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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