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국 교원들의 땀과 열정으로 실천된 교육과정 연구보고서가 다양한 대회를 통해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연구대회는 학교 교육의 최전선에서 구현되는 수업 실천과 경험을 바탕으로 산출되기에, 그 어떤 교육정책보다 교육과정의 현장성을 담보하고 있다. 또 저경력 교사에겐 전문성 있는 선배 교사의 조언으로, 각자의 고민으로 고군분투하는 교사에겐 든든한 동료 교사의 경험으로서 공감을 얻으며, 직접적으로 적용될 사례가 가득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소중한 결과물들이 교육 현장에 보급, 활용되어 교실 수업 실천사례 확산에 기여하기보다는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못하고 사장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공동 성장의 교직문화 확산 계기
이제, 보물 같은 연구대회 결과물을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이 구축된 세상에서, 보고서와 같은 자료의 보급은 문제도 아니다. 현장 교사들이 연구 결과 보고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연구자 및 연구 결과 보고서의 현장 연수 활용 방안 등 급변하는 학교 현장과 교직 문화를 고려한 실질적인 활용 방법을 구안해야 할 것이다.
2022년 제66회 전국현장연구대회를 참여하며 느낀 점은 ‘교사들이 참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구나!’ 였다. 그와 더불어 ‘1년 동안 열심히 연구한 교육과정 실천 결과들을 나만 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많은 교사들이 승진점수 가산점 취득을 위해 연구대회를 시작한다는 현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막상 참여한 교사들은 실제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교육과정에 대한 성찰과 노력을 통한 성취감이 더 크다. 그 목적이 무엇이든 연구대회를 통해 내 수업과 교육과정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대회를 통해 교실에 있는 학생들에게 좀더 질 높은 배움이 일어나게 했다면 그 역시 목적 이상의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 중요한 점은 연구하는 교사의 개별 전문성 신장뿐 아니라, 동료 교사와 함께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속한 학년 또는 학교 전체의 교육과정 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즉, 공동 성장 교직문화의 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교직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연구대회에 도전하는 교사를 승진 지향의 목적만으로 폄하하지 말고, 연구 과정을 통해 보다 질 높은 교육과정을 함께 기획, 실천해 모두가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결과물에 대한 적극 활용 지속해야
연구대회를 통한 결과물을 통해 학교 교육과정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대회 입상 교사와 그 결과물을 교육청 단위 연수 등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해당 교사가 소속된 교육지원청에서 교사 교육과정 사례 연수를 개설하면 다른 교사들이 적용하고 일반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연구대회 주최 측과 교육청 간 협력을 통해 관련 연수도 효율적으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
교원 연구대회 결과물이 많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부-교육청-학교가 함께 고민하고 그 관심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