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한 고등학교 이야기다. 어느 날 성공한 졸업생이 학교를 방문해 학창 시절에 자신을 가르쳤던 선생님을 뵈러 왔다고 했다. 선생님은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물었다. 그는 “학창 시절에 선생님께 받은 소중하고 은혜로운 가르침을 평생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내 과목 중에서 무엇이 그렇게 좋았지?”라고 묻자, “복도를 지나고 있는 저를 부른 뒤에 선생님께서 무릎을 꿇고 풀린 제 신발 끈을 대신 묶어 주셨습니다. 이 모습에 감동 받아 저 또한 그렇게 살려고 지금껏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얼마나 뜻밖인가? 이는 사소한 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한 학생에게 어떻게 감동을 주며 그의 인성과 행동의 변화를 유발했는지를 말한다.
작은 것에 대한 관심과 사랑 필요
교사가 교육적 소신을 유지하고 차이를 만들려면 주체성을 갖고 작은 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시대다. 하지만 현실은 교사 본연의 길을 가려는 사람을 폄하하기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숭고한 노력을 가치 없는 것으로 깎아내리기도 한다. 그래서 자신의 소신을 끝까지 밀고 나가기가 어렵다.
심지어 교사는 매일 아무도 박수치지 않는 절벽 끝에 서 있다. 하지만 절벽 끝에 서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교사에게 일찍이 시인 김수영은 ‘시여, 침을 뱉어라’에서 담백한 위로를 주었다. “시는 온몸으로, 바로 온몸을 밀고 나가는 것이다. 그것은 그림자를 의식하지 않는다. 그림자에조차도 의지하지 않는다…모깃소리보다도 더 작은 목소리로 아무도 하지 못한 말을 시작하는 것이다. 아무도 하지 못한 말을. 그것을…”
시인은 절벽 끝에 서서 자신의 소신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교사의 삶을 응원했다. 남의 시선 때문에 소신을 꺾지 말고 모깃소리보다도 더 작은 목소리로 자신의 소신을 외치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작은 목소리는 자기 마음속 진심이자 소신일 것이다. 이 시대는 교사가 무심하기 쉬운 작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작은 것들이다. 거창한 미래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지금 바로 아이들이 의지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작은 것을 소중하게 기르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학생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 이끌어
교사의 직무는 겉으로 금방 티가 나는 일이 아니다. 아이들의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교사는 자신의 일상에 매몰되거나 거창한 일로 도피한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겉으로는 출중해 보이는 일들처럼 보이지만 존재적 가치가 아닌 소유적 가치인 경우가 많다. 교사가 큰 것처럼 보이는 것들을 좇으면 그의 삶은 남루해진다. 큰 것들은 시간과 장소의 익숙함에서 오는 교사의 직무를 결코 해결하지 못한다.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것들이고, 그 작은 것들을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용기다. 자신의 소신을 믿고 긍정적으로 추진하는 교사가 이 시대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교육자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평소 교사가 학생에 대한 사소한 관찰 하나하나와 가르침이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교사가 학생을 바라보는 관점은 아무리 사소한 것처럼 보여도 이를 존중하고 수용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