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윤봉길 의사 순국 90주기를 맞아

2022.12.12 09:10:00

오는 12월 19일은 매헌 윤봉길 의사께서 상하이 의거를 하시고 먼 이국땅 일본 가나자와에서 순국하신 지 90주년이 되는 날이다. 윤 의사에 대한 추모식이 효창공원, 상하이 훙커우 공원, 일본 가나자와 암장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독립의 계기 만든 희생

윤봉길 의사는 만 24년 6개월이라는 짧은 생애를 살았다. 하지만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우리나라가 독립할 수 있는 직접적인 계기를 만든 장본인으로 가장 치열하면서도 압축적인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독립하기 2년 전인 1943년 11월 22일에서 26일까지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는 미국, 영국, 중국의 수뇌들이 모여 제2차 세계대전의 뒤처리를 위한 회담이 열렸다. 윤 의사의 의거를 높게 평가한 중국 주석 장제스는 한국 독립을 강력하게 주장했고, 12월 1일에 발표된 ‘카이로 선언문’에서 ‘적절한 절차를 거쳐 한국이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해방되어야 한다’라는 특별 조항이 들어가게 했다.

 

장제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는 백범 김구 선생이 1932년 한인애국단의 투쟁을 중국에 알려 한국인과 힘을 합쳐 항일투쟁을 벌일 것을 촉구하고자 중국어로 쓴 ‘도왜실기’다. 이를 엄항섭이 1946년 2월 한글로 번역했는데, 이승만 전 대통령이 서문에서 ‘한국해방의 단서가 된 카이로 회담에서 장제스 주석이 솔선해서 한국의 자주독립을 주창하여 연합국의 동의를 얻었다는 사실은 역시 그의 원인이 윤 의사의 장거에 있었음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라고 쓰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윤 의사의 훙커우 의거는 일제의 강압적인 식민통치 하에 주눅 들고 무기력하던 한국인이 항일투쟁을 위해 상하이로 모이게 했다. 윤 의사의 희생으로 상하이에 온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연합해 항일투쟁에 참여하게 만드는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하겠다.

 

성공의 역사 후세에 전해야

윤 의사는 훙커우 의거의 실행으로 집을 떠나기 전 남긴 유언인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 : 사나이가 집을 나가니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의 마음으로 나라를 구하겠다는 강의한 사랑을 실천해 한국의 독립과 한중의 연합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위대한 ‘성자(聖者)’라고 하겠다.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세계 유일의 국가다. 이것은 결코 기적이거나 신화가 아니며, 자랑스러운 윤 의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순국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일궈낸 성공의 역사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자라나는 학생들이 모두 알 수 있도록, 그리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윤 의사의 순국 90주기를 맞아 더욱 선양하고 전파해 나라 사랑의 정신을 고취시켜야 한다.

 

 

민병덕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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