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자동비행 성공한 아이들 “날아가는 기분”

2023.05.15 07:59:40

‘디지털 새싹 캠프’ 학기 운영

 

10일 오후 1시 세종 고운중 강당. 남녀학생 23명이 드론을 들고 있다. 단체로 드론 날리기를 하려는 모습이다. 특이한 점은 학생들 손에 조종기가 없다.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을 조작하고 있을 뿐이다.
 

조종기가 아닌 코딩으로 드론 조작을 시도하는 중이다. 각자 키보드와 마우스로 원하는 방향, 거리 등을 블록코딩으로 입력해 자동비행 계획을 세웠다.
 

10분쯤 흐른 시점, 한 학생이 입력을 마치고 마지막 버튼을 누르자 바닥에 있던 드론이 ‘윙’ 소리를 내며 수직으로 날아올랐다. 
 

“와!”
 

신기한 모습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곧 여기저기서 드론들이 차례로 이륙한 뒤 전후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어 과제가 내려졌다. 드론을 강당 한 가운데 위치한 빨간 원을 통과시킨 뒤 자기 자리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다시 노트북과 씨름에 들어간 학생들은 이리저리 값을 수정하고 날린 뒤 실패하자 다시 수정하고 날리고를 반복했다. 학생들의 표정에서 지루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비록 1차시 남짓의 짧은 수업이었지만, 성취감은 그 이상이라는 반응이었다.
 

‘코딩으로 드론 날리자’ 주제로 상지대가 마련한 이 수업은 ‘디지털 새싹 캠프(Software AI Camp)’가 학기 중으로 연장이 결정됨에 따라 이뤄졌다.
 

원래 캠프는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지난 겨울방학 2개월 한정으로 개최한 행사였다. 그러나 전국에서 20만 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몰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인 데다 학기 중 운영 요구가 이어지자 서둘러 늘봄학교 프로그램 도입 등 방안을 세웠다.
 

이날 세종 다정초에서도 디지털 새싹 캠프로 ‘아두이노 활용 전자피아노 만들기’가 진행됐다. 
 

배재대가 주관한 이 수업 역시 시종일관 흥미 가득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 자리에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참관했다.
 

학생들이 즐겁게 실습하는 모습을 살펴본 이 장관은 “디지털 새싹 캠프 확산을 위해 예산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학들이 초·중등 교육을 지원하는 형태로 열린 이날 캠프에 대해 대학이 지역의 혁신 허브 역할을 맡는 ‘지역대학 혁신사업’의 일면을 본 것 같다는 소감도 남겼다. 이 장관은 “고교학점제가 시작되면 대학들이 좋은 파트너일 수 있다”며 “대학이 지역의 혁신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선진국 수준으로 규제를 풀고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병규 기자 bk23@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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