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과 가르침, 이야기의 싹

벌써 십여 년째, 학기 초가 되면 학생들과 치르는 의식이 있다. ‘나의 슬픈 이야기’를 쓰는 시간이다.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가슴 아픈 사연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 아이의 가슴 깊은 슬픔을 확인하는 순간, 그 아이의 행동이 진정으로 이해가 된다. 부모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아이를 품어줄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이 간직한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의 싹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 싹을 품고 키워줄 이 땅의 선생님들에게 고개를 숙인다.

2016.05.0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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