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야 놀자] 사람들은 왜 사기에 당하는 걸까?

2023.12.05 10:30:00

 

왜 사기를 당하는 걸까? 
요즘 뉴스에 사기를 당한 연예인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과거에도 봤을 만한 내용들이 반복되어 나오는 걸 보면, 계속 속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쯤 되면 국민에게 필수코스로 경제교육과 사기예방교육을 해야 피해가 줄어들 텐데, 예방교육은 커녕 신고를 해도 잡히는 경우가 적고 잡아도 처벌이 약하니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사기에 넘어가서 재산을 잃는 사람들을 보면서 바보같이 왜 속냐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누구라도 언제든지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사기꾼들이 어떤 수법을 쓰는지 살펴보자. 

 

사기꾼은 당신의 욕심을 이용한다
그들의 수법이나 패턴을 보면 대개 공식이 있다. 의외로 뻔한 공식을 쓰는 데, 성공률이 생각보다 높다. 그 이유는 사기당할 대상에게 사기를 치기 때문이다. 사기꾼들은 실패를 하면 감방에 간다. 그러니까 실패가 없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어리바리하고 만만해 보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도 하지만, 사기꾼은 그런 사람보다는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사람을 노린다. 


예를 들어 돈이 급한 사람에게 다시 사기를 친다. 주식으로 돈을 잃은 사람에게 돈을 복구해 주겠다며 사기를 치면 거의 다 넘어간다. 마음이 급한 상황에서는 이성적인 판단을 못 하기 때문이다. 사기꾼에게는 다 차려진 밥상이 굴러들어 오는 거다. 돈이 급한 사람에게 갑자기 귀인이 나타났다고 생각이 들면 반가워 말고 사기꾼을 만났다고 생각하자. 


허영심이 있는 사람도 공략 대상이다. 욕심이 이성을 누르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한 달마다 돈을 두 배로 불려주겠다고 사기를 치면 일반인은 사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지 않는다. 그런데 욕심이 많은 사람은 넘어온다. 우선은 돈을 조금 맡겨본다. 그럼 이 돈을 진짜 두 배로 불려준다. 그럼 자기 스스로 욕심에 못 이겨 큰돈을 가져온다. 그렇게 사기를 당한다. 


욕심이 생기면 공포와 의심을 이기게 된다.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고점에 잘 사는 사람을 보면  이런 부류가 많다. 만약 내가 주식을 잘못하는 사람이라면 사기꾼부터 조심하자. 

 

세 번째는 외로운 사람이다. 평소에 객관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내가 잘못해도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을 찾는 사람들이 사기에 당하는 경우가 많다. 사기꾼의 제안보다는 사기꾼이 자신에게 잘해주는 것에 넘어가서 그 사람이 하자는 것을 다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들이 저 사람 사기꾼이라고 말하면 오히려 화를 내며 그 사람을 보호해 준다.


그다음에는 이제 사기꾼이 필요한 제안을 한다. 여기에 투자하면 돈을 크게 벌 수 있다. 원래 이 방법 소개 안 하는데 당신이 급하니 이번만 알려준다. 이 사업을 같이 해서 돈 벌어서 외롭지 않게 같이 살자 등 결국은 돈을 내놓으라는 제안이다.

 

사기꾼이 당신의 돈을 뜯어내는 방법
신뢰를 쌓는 밑작업이 끝나면 이제는 돈을 최대한 빨리 받아 내려고 할 것이다. 피해자가 이성을 찾기 전에 욕심·공포·애정을 활용해서 돈을 받아내야 한다. 그래서 의심이 간다면 최대한 시간을 끌어보자. 보통 사기꾼들은 한 명에게 작업하지 않고, 동시에 여러 명에게 작업을 쳐서 단기간에 돈을 뜯고 달아나야 하기 때문에 장기간 작업을 할 수 없다. 


사기꾼들의 말투·어조·태도는 상냥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사기꾼마다 전략이 다르고 스타일이 다르지만 의외로 상냥한 사람이 적다. 사람은 상냥한 사람에 대해서는 낮게 보고 의심을 하듯이 물어볼 수가 있다. 반면 강한 어조를 가지고 위압감을 주면 묻고 싶어도 묻지 못한다.

 

본인에게 불리한 질문이 들어오면 대뜸 화를 내거나 소리를 친다. 자존감이 낮은 피해자는 본인이 사기를 당했어도 돈을 달라는 말을 제대로 못 하거나, ‘돌려주겠지’라는 믿음으로 신고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기꾼들을 보면 자기 자랑과 고압적인 말투·태도를 보여준다. 그러다가 자기에게 돈을 주거나 할 때는 상냥하게 웃어준다. 그러면 피해자는 거기에 흡족해한다. 

 

최고의 사기꾼은 신고당하지 않는 사기꾼이다. 사기를 당한 사람이 사기를 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사기가 아니다. 피해자들이 사기를 당하지 않았다며, ‘이건 언젠가 오를 거다’ 혹은 ‘그 사람이 다시 와서 몇 배로 돈을 불려줄 것’이라고 굳게 믿게 만든다.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드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면 자신도 처벌을 받으니 신고를 못 한다. 피해자와 같이 사업을 하자거나 또는 너의 사업을 활용해서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는 식이다. 막상 사기를 맞고 나면 명의가 자신으로 되어 있어서 피해자 자신이 가해자가 되어 있는 상황이 많다.
 
누가 좋은 제안이 있다고 다가오면 열 중에 열은 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제안을 아무 노력도 안 한 나에게 준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욕심이 없는 사람은 사기꾼이 접근하지도 않고, 접근해도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전인구 전인구경제연구소장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