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40대의 5명 중 1명은 자기 삶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인식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전국 1만2044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모든 연령대에서 ‘직장 일 때문에 개인 생활시간이 부족하다’는 비율이 24.5%으로 나타났다. ‘직장 일 때문에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는 응답도 21.2%였다.
특히 ‘현재 내 삶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답한 응답률은 40대(20.5%)가 가장 높았고, 30대(18.3%)가 뒤를 이었다.
‘직장 일로 인해 개인 생활시간이 부족하다’는 데 동의한 연령대 비율도 40대(28.3%), 30대(27.2%) 순으로 높았다.
전통적인 가족 형태를 벗어난 가족 개념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전체 응답자의 47.4%가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것’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2020년 조사 결과보다 13.4%p 증가한 수치다.
또 ‘이혼(재혼)하는 것(47.2%)’, ‘결혼하지 않고 남녀가 함께 사는 것(39.1%)’,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34.6%)’에 동의한다고 답한 비율도 2020년 조사 때보다 크게 높아졌다.
가족관계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명 이상이 ‘우리 가족은 서로 돕고 의지하는 편이다(81.9%)’라고 생각했고, 10명 중 7명 이상은 ‘우리 가족은 각자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편(75%)’이라고 인식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부부가 가사를 평등하게 분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보기, 식사 준비, 청소 등 가사노동을 아내가 하는 비율이 73.3%였지만, 20대에서는 56.4%가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가사를 수행한다고 답했다. 30대는 44.1%, 40대는 25.7%가 평등하게 분담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족 지원 서비스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유형별 특성에 맞는 가족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