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미래硏 “사교육 의존, 미래인재상과 맞지 않아”

2024.04.18 16:30:44

미래전략 Insight 보고서

학교급 높을수록 사교육보다
자기주도학습이 더 긍정 효과

대입 등 평가 장기로드맵 필요

교육불평등 심화와 계층이동성과 사회통합 저해, 이에 따른 저출산 문제까지 사회 전반의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사교육 과열이 상대적으로 긍정적 효과가 낮거나 학생 개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의 학교 현장 안착, 학생 개인 잠재력 계발 및 기초학력 강화를 위한 평가로 전환 등이 제시됐다.

 

국회미래연구원은 15일 국가 ‘미래전략 Insight 제93호-사교육 과열과 미래인재 양성: 관련성 분석 및 정책 제언’을 발간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학벌주의, 물질주의와 공교육에 대한 불만족, 사회적 규범 등이 사교육 과열의 주요 원인이라고 제시한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선진국으로서 지속적인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혁신을 통한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다는 점에서 사교육 과열이 이와 관련한 교육정책의 목표와 전략과 상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학습 나침반 2030’에서 강조하는 교육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학습자의 행위주체성 관점(student agency)과 다양한 실증연구를 분석해 볼 때, 사교육 참여시간이나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할수록 학업성취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과목별로 효과가 유의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 데다 사교육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직접효과라기 보다는 사교육 참여동기나 사교육의 종류, 부모의 개입 정도에 의해 매개되거나 조절되는 간접효과라는 연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사교육의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자기주도학습의 긍정적인 효과가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학생의 비자발적인 사교육 참여는 자기주도학습 역량 계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학업 스트레스를 높여 학습 동기와 흥미 저하 및 사교육 의존을 심화시켜 악순환을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평생학습과 자기주도적 경력개발이 요구되는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학습자의 자기주도성 향상을 위한 공교육 전략이 필요하고, 학생의 비자발적 사교육 참여가 자기주도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사교육 의존성을 높이는 부정적 영향이 있는 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별 학습자의 학습 요구에 민감하고 유연하게 반응하는 맞춤형 학습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며 AI 디지털교과서의 안착을 위한 지원, 대입 제도 등 평가 관련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점 역시 해법으로 제시했다.

 

성문주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인재는 학습자로서 긍정적인 정체성, 직업과 삶에 대한 자기주도성을 바탕으로 학습과 지식창출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웰빙에 기여해야 한다”며 “사교육 과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사회의 적극적이고 일관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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