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 이후 청소년들의 일상 전반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1일 발표한 ‘2023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의 가족관계는 물론 친구관계 등에 있어 긍정적 변화의 비율이 늘었다. 지난해 7~9월 전국 5000가구의 주 양육자와 9∼24세 청소년 74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생활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한 비율은 29.6%로, 이전 조사인 2020년(13.4%)보다 16.2%포인트 증가했다.
가족관계가 긍정적으로 달라졌다고 답한 비율은 22.1%에서 32.1%로, 교우관계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한 비율은 15.4%에서 31.5%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학교생활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답한 비율은 11.4%에서 26.8%로, 사회에 대한 신뢰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답한 비율은 8.3%에서 21.8%로 각각 상승했다.
진로 및 취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7.0%에서 20.3%로 증가했다. 청소년이 잘 산다고는 느끼는 주관적 웰빙 수준은 6.97점(10점 만점)으로, 지난 조사보다 0.2점 올랐다.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한 청소년의 회복탄력성 수준(4점 만점)은 9~12세 2.84점, 13~18세 2.77점, 19~24세 2.83점 순으로 드러났다. 회복탄력성은 역경과 시련 등 심리·정서 문제로부터 회복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뜻한다.
청소년을 대인관계 역량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으로 나눠 진행한 조사에서는 높은 집단의 일상생활 만족도와 건강 척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인관계 역량이 높은 집단은 주관적 웰빙과 일상생활 만족도(10점 만점)에서 각각 7.32점, 7.76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인관계 역량이 낮은 집단보다 각각 0.65점, 0.72점 높은 수치다. 대인관계 역량이 높은 집단의 신체적 건강 수준과 정신적 건강 수준(4점 만점)도 3.57점, 3.48점으로, 대인관계 역량이 낮은 집단보다 약간 높게 형성됐다.
청소년들이 부모(주 양육자)와 함께 대화하거나 여가 활동을 보내는 빈도도 크게 늘었다. ‘내 고민에 대해 부모와 주 4∼6회 대화했다’고 답한 비율은 5.9%에서 10.2%로, ‘학교생활에 대해 부모와 주 4∼6회 대화했다’고 답한 비율은 11.0%에서 13.1%로 각각 증가했다. ‘부모와 주 4∼6회 여가 활동을 했다’고 답한 비율은 9.9%에서 14.3%로, ‘부모와 주 4∼6회 저녁 식사했다’고 답한 비율은 26.1%에서 30.2%로 상승했다. 아버지와 주중에 매일 2시간 이상 대화한 비율은 5.5%에서 14.2%로, 어머니와 주중에 매일 2시간 이상 대화한 비율은 15.5%에서 33.5%로 늘었다.
‘부모가 결혼할 때까지 경제적 비용을 전혀 부담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 청소년(13∼24세)은 32.2%에서 40.1%로 늘어난 반면, ‘어느 정도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62.4%에서 55.4%로 줄었다. ‘우리 사회는 인권을 존중한다’고 인식은 62.8%에서 67.3%로,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인식은 61.9%에서 66.9%로 증가했다. ‘우리 사회는 대체로 공정하다’는 인식도 47.6%에서 54.7%로 늘었다.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은 38.5%,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반드시 가질 필요없다’는 인식은 60.1%로 지난 조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9~18세 청소년 활동 참여율이 높은 분야는 문화·예술(59.2%), 환경 보존(21.1%), 건강·보건(19.5%) 등의 순이다. 청소년(13∼24세)의 직업선택 기준은 자신의 능력(43.0%), 적성(17.1%), 장래성(11.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