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놀이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곳

2024.08.08 16:56:07

한국 전통문화에 특화한
어린이박물관 ‘아해박물관’

 

어린이에게 놀이는 그저 노는 행위가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창의성, 자율성, 인성을 기를 수 있는 최고의 교육 활동으로 꼽힌다. 놀잇감은 풍족하지만, 놀 줄 모르는 요즘 어린이들. 이들에게 ‘놀이의 즐거움과 낭만’을 돌려주고 ‘제대로 된 놀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 과천시에 있는 ‘아해박물관’은 한국 전통문화 어린이박물관이다. 문미옥 서울여대 아동학과 교수가 2010년 설립했다. ‘아해’는 어린이를 부르는 옛 우리말이다. 이곳에는 문 교수가 수십 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 전통 놀잇감을 전시한다.

 

문 교수는 “이웃 나라 박물관에 잘 보존돼 있는 전통 놀잇감들을 보고 ‘지금 우리나라 어린이 놀이 문화·공부 문화는 어디에 보관돼 있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며 “이제라도 귀한 우리의 놀잇감들을 모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전했다.

 

한규리 학예사는 “우리나라 전통 놀이는 5000년의 역사를 가진다”며 “나뭇가지, 돌멩이, 흙 등 다양한 자연물이 놀잇감의 재료가 되고 사람들이 어우러져 놀이 방법과 규칙을 창의적으로 만들면서 노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놀잇감 유물 자체를 귀하게 여기지 않아 현재까지 보관, 전시하는 곳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학예사는 “콘크리트 건물에서 사는 현대 어린이들에게 우리 전통 놀이는 일종의 해방운동에 가까운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상설전시관은 태아 시절 행해진 놀이와 전통 아기놀이부터 소개하고, 크게 팽이, 공기, 윷, 연, 승람도놀이(명승지를 놀이판에 적어놓고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숫자에 따라 전국을 유람하는 놀이)와 승경도놀이(벼슬의 이름을 도표로 만들어 놀던 어린이 놀이), 고누와 장기, 근대 놀잇감 영역으로 나뉜다.

 

특히 과거 흔한 놀잇감이었던 팽이를 종류별로 전시한다. 바가지팽이, 도토리 팽이, 사금파리 팽이, 장구팽이, 말팽이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한 학예사는 “우리 박물관에 있는 말팽이는 보기 드문 유물”이라며 “말통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아해박물관은 야외 교육장인 ‘아해숲’을 운영한다. 전시장에서 본 전통 놀잇감을 자연 재료로 직접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선 어린이들이 마음껏 소리내고 움직이고 자연을 관찰하는 등 모든 활동이 자유롭다. 아해 숲길을 따라 걸으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아해박물관은 ▲팽이 과학과 예술을 만나다 ▲조선을 담은 아해승람도 ▲미래를 여는 아해승경도 등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ahaemuseum.org)를 참고하면 된다. 전시를 관람하려면 사전 예약(02-3418-5501)이 필수다.

김명교 기자 kmg8585@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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