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학습환경에서 자기조절을 잘하는 학생이 비대면 학습에서 높은 적응도를 보이며, 대학 성적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최근 KEDI BRIEF 2024년 10호 ‘디지털 심화시대, 학습자의 자기조절역량 개발 지원 방향’ 보고서(남궁지영 선임연구원, 이주연 부연구위원)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2013년 당시 초등학교 5학년 7324명을 대상으로 2021년까지 실시한 종단 연구에서 다섯 차례의 응답에 모두 참여한 334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상 학생의 초등학교 6학년 응답을 토대로 ▲소극적 자기조절전략 활용 ▲단순 인지 활용-소극적 자원 활용 ▲적극적 행동조절-소극적 인지 활용 ▲소극적 행동조절-적극적 인지 활동 ▲적극적 메타인지 활용 등 5개 그룹으로 나눈 뒤 이들의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자기조절능력 수준을 평가했다.
▲소극적 자기조절전략 활용과 ▲단순 인지활용-소극적 자원활용을 ‘낮은 수준’, ▲적극적 행동조절-소극적 인지 활용과 ▲소극적 행동조절-적극적 인지 활동을 ‘중간 수준’, ▲적극적 메타인지 활용을 ‘높은 수준’으로 정의할 때, ‘중간 수준’을 유지한 학생이 31%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낮은 수준’에서 ‘중상 수준’으로 상승한 학생도 27%였다.
하지만 7%는 ‘중상 수준’에서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또 ‘낮은 수준’에서 머문 학생 역시 7%를 차지했으며 이들은 코로나 19시기에 대학교육성과도 전반적으로 낮아 장기적 관점에서 자기조절역량 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자기조절학습을 잘하는 학생의 경우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학습환경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6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시기에 적극적 메타인지 활용 집단으로 분류(높은 수준-높은 수준)됐던 학생의 경우 비대면 중심의 교육이 이뤄진 2021년 1학기 대학교육 성과가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녹화 강의와 비대면 실시간 강의 모두 다른 집단에 비해 수업 효과를 높게 인식했으며, 성적도 높은 수준이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자기조절능력이 ‘낮은 수준’(초6)이었다가 ‘높은 수준’(고2)으로 상승한 집단이 ‘높은 수준’(초6)에서 ‘낮은 수준’(고2)으로 하락한 집단 보다 대학 성적이 유의미하게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청소년기 자기조절역량이 낮은 수준에 머물거나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 학생에 대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적 처지 방안이 필요하다”며 “학생의 자기조절역량 개발을 위해 교사가 학생에게 학습목표를 설정해 주고, 실행 경험과 행동·인지 과정에 대한 반성적 사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