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인생의 삶, 조동일 시인의 첫 시집 '자유의 몸짓' 발간

2024.09.09 13:33:20

첫 시집 「자유의 몸 짓』 출간
진솔한 자기 고백
역사학도의 면모 함축된 시

조동일 전 순천매산중 교장은 최근 시집 '자유의 몸짓'을 출간하며 "글을 쓰는 행위는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고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치열함과 보편적 정신을 담아내는 일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삶, 나의 영혼이 가장 원시적인 모습으로 글과 정결하게 일치하는 모습이 되기를 바라면서 있는 그대로 가식적이지 않은 시 조각들을 써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시어를 잘 모르고 서툴지만, 이미 시작한 일이니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었다. 용기를 내게 해주신 장병호, 심한식 선생님과 팔마문학회 동인 여러분,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아내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상사화

그들은 군병처럼 열을 지어

추억의 들길에 피어 있었다

우아하게 펼쳐진 붉은 향연,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은

절정의 시간들이 거기에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고운 자태는 빛이 바래고

닳아진 크레파스처럼 퇴색해져 갔다

사랑했던 것들은 사라지고

뜨거웠던 것들은 식어갔다

스치는 바람은 그리움을 품고

추억처럼 멀어져가고 있었다

어디서 날아온 잠자리는

허공을 돌며 꽃들을 어지럽힌다

어느덧 가을이 온 것이다

불타는 사랑은 소리 없이

그리움으로 흘러간다

문학평론가 장병호 교장(전 순천왕운중 교장)은 조동일 시인의 시집에 대한 시평을 다음과 같이 담았다.

이번 시집에 나타난 조동일의 시는 진솔한 자기 고백으로 읽힙니다. 별다른 시적 기교를 부리지 않고 가슴속에 담아 놓은 사연 을 털어놓는 겸손한 어조가 읽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특히 절대자를 향한 기도 형식의 시가 두드러져 보이는데, 이는 시인의 깊은 신앙심에서 연유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또 지난날을 돌이켜보며 역사적 의미를 새겨보는 시편들에서는 진지한 역사학 도의 면모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시인은 계절의 순환에 따라 여러 감정을 털어놓기도 하고, 지금껏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기도 하며, 자신의 내면적 성찰과 더불어 가족에 대한 진한 애정을 내비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작품을 통해 우리는 시인이 어떤 심성을 지니고 어떻게 사는 분인지 넉넉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폭발적인 영상매체의 범람으로 문자언어가 위축받는 상 황에서 펜을 붙들고 있는 문학인의 존재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귀하고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조 시인의 시집 출간은 문학인으로 서 본격적인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기에 더욱 반가움이 큽니다.

시 창작만이 아니라 수필에서도 녹록잖은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조 시인의 향후 행보가 자못 기대됩니다. 첫 시집 「자유의 몸 짓』 출간을 거듭 축하하며, 앞으로의 꾸준한 발전과 성취를 빌어 마지않습니다.

조동일 시인은

• 전남 순천시 주암면 출생

• 전남대 사학과 졸업, 한국교원대 대학원 졸업

• 순천매산중학교 교장 역임(2013~2020)

• 순천교육사 집필위원

• 2017년 《표현문학》 신인상 수상 및 등단

- 등단 : 「매산길에서」 외 1편

• 순천팔마문학회 회장, 순천문인협회 회원

• 전남수필문학회, 김승옥문학연구회 회원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ggs1953@hanmail.net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