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경기도내에서 고교학점제를 경험한 고교 교사들은 업무량과 난이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교총(회장 이상호)은 경기교사노조, 전교조 경기지부와 함께 실시한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따른 학교 현장 및 교사 실태 조사’ 설문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설문은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으며, 1023명이 답했다.
설문 결과 ‘업무량과 곤란도가 증가했다’는 답변이 99%(매우 크게 증가 82%, 다소 증가 17%)에 달했다. ‘맡은 업무를 일과 시간 내에 마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93%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업무량 및 곤란도가 늘어난 항목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는 수업 준비(26%), 학생부 기록(21%), 학생 평가(20%), 최소성취수준보장업무(18%), 교과 선택 및 교과 상담(14%) 순이었다. 경기교육청 고교학점제 지원센터의 역할에 있어서도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답변은 3%에 불과했다.
경기 고교 교사의 수업량과 업무량 측정에 있어서도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64.71시간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들도 “학교 현장에 나와보세요, 정말 지칩니다”, “교사 증원과 학생 수 감축이 우선이다”, “수업 연구 시간 보장해 달라” 등의 의견을 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경기교총은 “도교육청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분노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며 “도교육청이 지금이라도 학교 현장을 면밀히 파악한 후 실효성 있는 고교학점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기교총 등은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1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고교학점제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도교육청을 대상으로 ▲교사 충원 계획 및 인력풀 확보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구체적 업무지원과 담임제 보완 방안 마련 ▲고교학점제 지원센터는 강사 채용 및 인력풀을 관리하고 학교에 교·강사 지원 ▲공동교육과정 등 단위 학교를 넘어서는 행정업무 전담 ▲최소성취수준보장 프로그램 및 미이수 학생 관리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