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금 지속가능성 보장, 튼실한 사학연금 기대하세요”

2024.10.07 10:00:00

류혜숙 사학연금 첫 여성 상임이사

 

정부는 지난 7월 류혜숙 전 국립국제교육원장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신임 상임이사로 임명했다. 류 상임이사의 임기는 2년, 공단의 조직·인사·예산을 비롯하여 급여사업·복지사업, 중장기 기금운용계획 등을 사실상 총괄한다.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행정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 교육과학기술부 인재정책총괄과장, 울산광역시 교육청 부교육감, 광주광역시 교육청 부교육감, 교육부 학생지원국장 등을 거쳐 국립국제교육원 원장을 역임했다. 풍부한 행정경험으로 ‘작지만 튼실한 조직’ 사학연금의 야전 사령관이 됐다. ‘유리천장’을 깬 사학연금 최초의 여성 상임이사 기록도 세웠다. 


그는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는 성장동력 발굴과 내부 혁신을 통해 회원들의 노후를 든든히 보장하는 사학연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학연금은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 및 가족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위해 1974년에 설립된 공공기관. 올해 현재 총 자산 27조 원, 회원은 33만 명에 이른다.

 

취임 3개월이 지났는데 소감은.
“사학연금이 올해로 창단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50년간 선배 임직원 여러분들이 축적해 온 빛나는 역사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50년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주어진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마침 지난 5월 사학연금의 위상에 걸맞은 최신식 42층 빌딩인 TP(Teachers’ Pension) Tower를 개관했다. 이를 자산운용의 전진 기지로 삼아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는 지속가능한 연금기관으로 재도약해 나가고자 한다.” 

 

사학연금 최초의 여성 상임이사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잘 해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밖에 있을 땐 잘 몰랐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상임이사에게 주어진 책무가 많더라. 연금자산의 운용과 관리, 교직원 복지사업, 부담금 징수와 제급여 결정·지급 등 주요 사업을 수행한다. 또 중장기 전략 및 사업계획, 기금운용계획을 수립하고 대정부·대국회 협력업무는 물론 예산·결산, 조직·인사관리 등을 총괄하는 자리이다. 특히 최근에는 연금개혁의 주체로서 개혁방안 마련을 위한 전략 구상 등 막중한 역할까지 주어졌다. 믿고 맡겨준 만큼 34년 공직생활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후회 없이 일할 생각이다.” 


국민연금 개혁안 발표도 있고 해서 사학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나.
“우리 사학연금공단은 사학연금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개혁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 회원들의 안전한 노후보장을 위해 오래도록 안정적으로 연금을 운영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아울러 다양한 교육정책 변화에 따른 신규회원 확보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연금기금의 재정과 향후 재정운용 전망을 정확히 추계해 기존의 연금가입자와 수급자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최적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학령인구감소는 사학연금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 저출생 여파가 현재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 입학 자원 감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립학교 법인들의 경영 위기, 연금 부담금 체납, 폐교 리스크 등이 연금 운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사학연금 법률 및 시행령 개정 등 보완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국회 및 관련부처와 협력을 지속해 나갈 생각이다.”

 

 

경기침체 등 다양한 위기요인에도 불구하고 사학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 13.5%, 운용수익 2조 8,400억 원을 기록, 창립 이래 최고 성과를 거뒀다.
“사립교원들이 안심하고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기금관리를 잘하는 것이 우리 공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자산군별 자금운용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나온 좋은 결과라고 본다. 실제로 사학연금은 높은 기금운용 수익으로 연금재정을 안전하게 지탱하고 있다. 튼튼한 사학연금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경영관리본부를 책임지는 상임이사로서 운영기조는 어떻게 잡고 있나. 
“경영관리본부는 연금사업본부와 자금운용관리단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지원 역할을 한다. 따라서 크게 세 가지 기조를 가지고 운영할 생각이다. 첫째, 기획조정실 전사 전략기획 기능을 강화하여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한다. 둘째, 이러한 기획 기능이 효율적으로 실행되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유한 업무 프로세스를 존중하되, 혁신이 필요한 경우 과감하게 조직과 인력 운영의 변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성과에 대한 합당한 평가와 이에 대한 공정한 보상체계를 마련해 일하고 싶은 직장, 나아가 구성원 누구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학연금이 되도록 하겠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사학연금이 전남 나주에 위치하고 있어 저도 그렇지만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직원들이 꽤 있다. 따라서 직원들을 위한 ‘몸과 마음이 건강한 힐링경영’은 매우 중요하다. 마라톤·등산·걷기·문예모임·독서 등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이나 활동을 통한 건강한 조직문화와 명상수련이나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이 힐링되도록 꼼꼼하게 챙겨주고자 한다. 특히 MZ세대들에게는 첫 직장이니만큼 조직생활에 만족하고 출근길이 행복한 일터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 직원들과 자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브레인스토밍, 즉 ‘말랑 톡 투게더’를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중한 의견들을 모아서 한 명의 직원도 소외되지 않고 개개인이 존중받는 사학연금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

장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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