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내년부터 한국어능력시험(TOPIK) 수요 증가에 따라 응시 기회를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TOPIK 시행계획’을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5년도에는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한 시험 응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터넷 기반 시험(IBT)의 응시 기회(시행 국가, 시행 횟수)를 총 6개국 연 3회 시행(2024년)에서 13개국 연 6회로 확대 시행한다.
이는 응시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35만 명 정도였던 것이 2023년 약 42만 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8월 기준으로 42만 명에 이미 도달한 상황이다. 올해 말까지 50만 명을 넘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현재 IBT 시행 국가는 한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중국(홍콩), 필리핀으로 내년에는 루마니아, 말레이시아, 미국(괌), 베트남, 태국, 파라과이, 파키스탄이 신규로 추가된다.
이로써 한국어능력시험 Ⅰ(듣기, 읽기)·Ⅱ(듣기, 읽기, 쓰기) 평가는 지필시험(Paper-Based Test) 6회, IBT 6회로 총 12회가 시행된다. 말하기 평가는 인터넷 기반 시험으로 총 3회 시행 예정이다.
주관기관인 국립국제교육원 한국어능력시험센터는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을 갖춘 시험장을 확보하고 시범 시행 등 신규 국가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또한 원격감독 기능, 문항 자동생성 및 채점 기능 등을 갖춘 AI 활용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2026년 도입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체제 전환 완료 시 응시생이 시험장에 가지 않고도 효과적인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교육부 측의 전망이다.
1997년부터 시행된 TOPIK은 한국어 사용 능력을 측정·평가하는 시험으로 재외동포와 외국인에게 한국어 학습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평가 결과는 국내 대학 유학 및 취업, 정부 초청 장학생 프로그램(GKS), 국외대학의 한국어 관련 학과 학점 및 졸업 요건 등에 활용 가능하다.
박성민 기획조정실장은 “매년 늘고 있는 TOPIK 수요에 따라 시험 시행 국가와 시행 횟수를 늘리고 IBT가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또한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