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역사] 결코 외롭지 않은 독도

2024.10.14 09:00:17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1900년 10월 25일 제정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서 ‘독도’를 공식적으로 우리 영토로 언급한 날이기도 하다. 칙령 제2조는 "울도(울릉도) 구역은 울릉전도·죽도(竹島)·석도(石島)를 관할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중 죽도는 대나무가 많아 ‘댓섬’이라고도 불리는데 울릉도 동쪽에 있는 면적 약 20만 ㎡의 섬이고 석도는 곧 독도로 면적 18만 ㎡다. 울릉도 부속 도서에는 이외에 관음도도 있는데 면적이 작아(7만 ㎡) 칙령에서 생략된 것으로 추측된다.

 

섬 일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분명 독도는 한국 땅이지만 일본은 자주 시비를 걸고 있다. 호적을 독도로 옮겨 주권을 침해하는 일까지 벌이고 있다. 그러나 독도는 분명 한국 땅이다. 주권을 행사하는 데 공헌한 사람은 안용복 장군을 비롯한 독도의용수비대 등이다. 
 

독도는 울릉도와 더불어 우리 땅을 지켜온 섬이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27번지(서도 주민 거주지: 독도안용복길3, 독도경비대: 독도이사부길55)로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4km에 있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를 포함해 36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비록 작은 섬이지만 항상 우리의 바다와 하늘을 지켜준 소중한 우리의 영토이다. 독도는 바위로 이루어져 ‘돌섬’ 혹은 독섬으로, 장독을 엎어놓았다고 하여 독섬(禿섬), 물개가 많다고 하여 물개의 경상도 말인 ‘가지도’ 등 여러 가지로 불렸다. 
 

독도는 천연기념물 제336호다. 섬기린초나 도깨비쇠고비와 같은 이름도 듣기 힘든 식물부터 민들레와 강아지풀 등 60여 종 식물이 살고 있다. 또한 노랫말처럼 ‘새들의 고향’으로 독도는 철새들의 쉼터이자 번식지이다. 현재까지 160여 종의 조류가 관찰될 정도다.
 

독도 앞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조경수역이기에 ‘황금어장’이다. 한류와 난류에 사는 어류들이 사는데, 한·난류의 해조류들과 어류가 풍부한 먹이사슬이 돼 안정된 해안생태계를 만들어주고 있다.
 

울릉군 독도천연보호구역관리조례는 독도에서 관광객이 출입할 수 있는 범위를 동도 선착장과 그 나루터로 제한하고 있다.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독도는 화산분출로 만들어진 하나의 섬이었으나 수많은 세월 동안 파도와 바람에 지금처럼 동도와 서도로 나뉘었다. 그런 까닭에 독도에는 아름다운 기암괴석이 많다. 돌이 많아 ‘돌섬’, 곧 독도가 아니던가? 선착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숫돌바위이다. 응회암류가 풍파에 제거되고 단단한 조면암의 주상절리 12.6m 모습은 흡사 위대한 조각가의 작품인 듯하다. 서도 옆쪽으론 촛대바위와 삼형제굴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서도의 북동쪽에 위치한 높이 44m의 바위섬으로 세 방향의 동굴이 한 점에서 만난다고 하여 삼형제굴바위라 한다. 선착장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도 얼굴 바위, 한반도 바위, 독립문 바위 등 여러 바위들이 자리하고 있다.

 

독도의 해수면 아래에는 미래 에너지자원으로 각광받는 고체 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 있다. 다양한 생태와 지형, 자원까지 겸비한 이 섬은 과연 ‘천혜의 자연’이란 찬사가 아깝지 않다.

 

독도를 지켜낸 사람

 

울릉도에는 독도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곳이 많다. 먼저 독도가 잘 조망되는 울릉군 북면 천부리 언덕에 2017년 10월 27일 개관한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이다. 독도의용수비대는 6.25 전쟁으로 국군에 자원 입대했다가 부상으로 울릉도로 돌아온 홍순칠을 비롯한 33명이 독도를 지키기 위하여 조직한 의병(義兵) 부대이다. 울릉도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고, 대한민국의 고유영토인 독도를 일본의 불법 침입으로부터 지켜내 현재 우리나라가 독도에서 완전하게 ‘영토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한 순수 민간 조직으로 ‘마지막 의병’이라고 불린다.
 

일본이 독도를 여섯 차례 점령하려고 했지만, 독도의용수비대의 활약으로 물리쳐 독도의 영토주권을 확보했다. 또한 울릉도 주민들을 비롯한 어민들의 어로 활동을 일본 순시선으로부터 보호했으며, 일본이 5차례에 걸쳐 일본영토표지판을 설치하려던 것을 저지하고, 동도 암벽에 ‘한국령(韓國領)’을 조각해 우리 영토임을 나타냈다.

 

또 정부의 독도 영토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서도에서 물골을 발견해 식수원을 확보하고, 동도 암벽에 정과 망치로 계단을 설치했으며, 동도 정상에는 등대와 막사를 설치했다. 독도의용수비대원 중에는 경찰로 특채돼 ‘독도경비대’ 설립 토대를 만들기도 했다.
 

울릉군 북면 석포길 500번지에 2013년 개관한 안용복기념관은 조선 후기 일본의 침탈에 맞서 울릉도와 독도의 영유권을 지킨 안용복 장군을 기념하고 있다. 

 

신라 지증왕 13년(512)에 울릉도에 있던 우산국을 신라가 지배하면서 독도도 우리나라 땅이 되었다. 울릉도가 울진에서 140km 떨어져 있고, 바다가 깊어 가기가 힘들었다. 더구나 일본 도적, 즉 왜구들의 노략질과 나라에 대한 의무를 피해 울릉도로 달아나는 백성이 많다는 이유로 조선 제3대 태종 때에는 섬에 주민이 살지 못하게 하는 공도정책을 취했다. 이후 울릉도와 독도는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가 되었다. 이런 와중에 일본 사람들이 나무를 불법으로 베어가고 고기를 잡아갔다. 이에 안용복 장군이 분연히 일어나 일본 어부들을 잡아 일본에 항의했으며, 독도가 우리 땅임을 문서로 남기게 했던 것이다.
 

독도박물관은 1997년 문을 연 대한민국 최초의 영토박물관이다. 독도박물관은 독도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상설 전시를 통해 다양한 독도의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독도의 아름다움과 정보를 함께 전해주는 미디어 파사드와 고대에서 현대까지 독도의 역사, 과거부터 지금까지 한국인의 생활 터전이었던 독도의 모습 등을 볼 수 있으며 독도 연구의 핵심 거점이라 하겠다. 
 

독도에 가기 위해서는 포항, 울진, 묵호, 강릉에서 배를 타면 된다. 포항에서는 거리가 가장 멀지만 2시간 50분이면 도착한다. 울진 후포에서는 4시간 30분, 강릉에서는 3시간 정도, 동해의 묵호항에서는 2시간 40분 정도가 걸린다. 

 

안용복 장군의 뜻을 기린 이은상 님의 시로 되새겨본다.
   
   동해 구름 밖에 한 조각 외로운 섬
   아무도 내 땅이라 돌아보지 않을 적에
   적굴 속 넘나들면서 저 임 혼자 애 썼던가
   상이야 못 드릴 망정 형벌 귀양이 어인 일인고
   이름이 숨겨진다 공조차 묻히리까
   이제 와 울릉군에 봉하노니 웃고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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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알아보기) 다음 지도는 요시쿠라 세이지로(吉倉淸次郞)가 제작한 ‘실측 일청한군용정도’이다. 지금까지의 독도를 표기한 지도와 다른 점이 눈에 띄는데요,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해설은 다음 회에)

(출처: 영월 호야지리박물관)

 

전회 해설)  김정희는 청나라의 대학자인 78세의 옹방강, 47세의 완원과 만나 말은 통하지 않아도 필담(筆談)으로 학문을 토론하였다. 이들을 통해 김정희는 고증학과 금석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만났다. 고증학은 청나라 고염무에 의해 ‘어떤 일을 논할 때 반드시 널리 증거를 찾아 확인하는 과학적 연구방법’으로 학문을 탐구하는 것이다. 금석학은 조선 후기에 실학의 영향으로 전통문화에 관심이 커지며 ‘문자가 새겨져 있는 종이나 비석, 금속 같은 문화 유물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무더운 여름에 김정희가 북한산에 올라가 무학대사의 비석으로 알려진 진흥왕순수비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은 김정희가 우리나라의 금석학을 철저한 고증으로 새로운 학문으로 자리 잡게 한 결과이다.

민병덕 매헌윤봉길기념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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