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통해 존경받는 것의 의미를 깨닫다

2024.12.30 13:30:52

가천 효행 대상 시상식에서 이길여 총장을 만난 후

교사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는 도덕 시간에 '아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단원을 가르칠 때입니다. 제자들이 가장 본받고 싶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는 인물로 저를 꼽아줄 때, 제가 걸어온 길이 누군가에게 의미를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저를 더욱 나은 교사로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저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안겨준 분이 계셨습니다. 12일 가천대 의과대학에서 열린 가천 효행 대상 시상식에서 저는 효행 교육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국회의장상 등 30여 차례의 장관상 수상 경험이 있었지만, 이 상은 저에게 가장 행복하고 의미 있는 상이었습니다. ‘효’를 실천하고 효행교육을 통해 제자들에게 효도의 마음을 심어준 교사로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날 시상식에는 가천대 설립자인 이길여 총장님께서 직접 참석하셨습니다. 총장님에 대해 ‘젊음을 유지하는 분’이라는 막연한 이미지 정도만 알고 있던 저는, 이날 시상식을 통해 총장님의 삶과 철학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총장님께서 입장하실 때 병원장님과 내빈, 그리고 인천 신명여고 학생들이 보내는 우레와 같은 박수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 박수는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이길여 총장님을 향한 진심 어린 존경심의 표현이었습니다. 시상식 중 총장님의 삶을 담은 영상을 보며, 그분의 걸어온 길과 정신이 얼마나 숭고한지 깨달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그 영상은 단순한 상 수여식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이 타인에게 미치는 선한 영향력을 되새기게 하는 강렬한 순간이었습니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도 특별한 경험이 이어졌습니다. 많은 수상자와 학생들이 총장님과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고, 특히 신명여고 학생들이 총장님과 악수하며 사진을 찍으려는 모습을 보며 존경이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총장님과 악수하면 일주일 동안 손을 안 씻겠다”는 농담을 하거나, “총장님 옆에서 사진 찍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하는 모습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연예인이 아님에도 이렇게까지 진심 어린 존경을 받는 총장님의 모습을 보며, 존경받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90세가 넘는 나이에도 총장님께서는 직접 시상식에 참석해 모든 수상자들과 기꺼이 사진을 찍고 격려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총장님의 젊음과 행복의 비결은 단순히 외적인 것이 아닌, 삶에 대한 철학과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날 저는 총장님께 직접 격려의 말씀을 들으며, 사람의 삶은 자신의 노력과 철학으로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들의 삶에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존경받는 삶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신의 삶으로 타인에게 선한 영향을 주고, 그 영향이 다른 사람들의 가슴속에 깊이 남아 살아 숨 쉬는 것입니다. 이길여 총장님을 통해 저는 존경받는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총장님께서는 단순히 말씀이나 글로 가르치시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진정한 리더십과 헌신은 그 자체로 타인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저는 가천 효행 대상의 상금 500만 원에 제 기부금 500만 원을 더해 1+1로 천만 원 기부를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이 기부금이 총장님의 철학을 이어받아 효를 실천하는 어린이를 육성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실천한 작은 나눔이 새로운 세대에게도 ‘효’의 가치를 심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제 삶의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제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누군가에게 존경받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삶의 의미를 묻는 제자들에게 제가 조금이나마 답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선생님으로서의 길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오늘의 깨달음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박현성 진영금병초 교사 486chuns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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