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만난 이영관 교장은 페북에서 익히 봤기에 첫눈에 알 수 있었다. 은퇴 이후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온 그는 현직 때 보다 은퇴한 지금이 더 바쁘고 즐겁다고 하며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분위기를 잡는다.
그는 2016년 2월, 교육경력 39년 만에 정년 5년을 남기고 명예퇴직을 했다. 올해 은퇴 10년 차다. 은퇴 후 삶은 현직 때보다 더 바쁘고 알차다. 주로 하는 일은 포크댄스 강사와 시민기자(e리포터) 활동인데 모두 교직 생활이 바탕이 된 것.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다. 최선 다하고 정성 다하니 애착이 간다. 두 가지 모두 우리 사회를 밝고 아름답게 하는 일이다. 하루하루가 활기차고 신바람 난다고 한다.
은퇴 후 지난 10년간 가장 애착을 갖고 활동한 일은 신중년 포크댄스 강사라고 힘주어 말한다. 1975년 교대 1학년 때 무용과 교수로부터 직접 배운 것이 이렇게 되살아날 줄 몰랐다며 ‘신중년의 건강하고 신바람 나는 문화 만들기’가 목표라고 힘주어 말한다.
은퇴 후 그는 재능기부가 일상이다.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늘 할 일을 만들고 찾는다. 동아리가 수원화성문화제에 출연하며 평범한 시민의 스타 추억 만들었다. 그렇게 7년을 하다 보니 품격 있는 수강생도 만났다. 주민자치센터에 포크댄스 강좌를 개설해 초대를 받은 것. 그는 신중년 포크댄스 르네상스를 이루는 게 꿈이다.

2024년에도 본인의 10대 뉴스를 선정하여 발표했다. 그의 10대 뉴스는 자신만의 기준을 정하여 선정한다. 평상시 기록이 바탕이다. 일일 다이어리와 월 다이어리에 기록이 촘촘하다. 해마다 12월이면 그 기록에서 자신의 주요 뉴스를 간추린다. 작년의 경우 60개가 1차 선정되었다. 그 기준이 자신의 현재와 미래 인생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거기에서 또 중요도를 기준으로 10개를 순서대로 매겨 10대 뉴스가 탄생했다.
작년 뉴스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뉴스 순위다. 1위는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 전국 체조대회 1위 3연패 석권, 2위는 초등학교와 평생학습관 그리고 경로당에 포크댄스 교육 접목, 3위는 e수원뉴스와 한국교육신문 e리포터, 중부일보 시민기자 활동이 나왔다. 4위는 곡선동 포크댄스 강사와 영통구 경로당 문화교실 강사 등이다. 이중 가장 애착이 가는 뉴스는 포즐사가 수원시 체조대회 1위, 경기도대회 1위, 전국대회 1위를 연속 차지한 것이다. 회원들이 똘똘 뭉쳐 최선을 다해 수준 높은 체조를 선보였다. 강사와 회원들의 자부심, 자긍심이 뿜뿜 솟는다.

개인의 삶에서 해마다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는 국내·국제 10대 뉴스보다 더 체감하는 것이 ‘나의 10대 뉴스’라고 한다. 개인의 역사는 기록이 누적되어 만들어진다. 그는 10대 뉴스를 1995년부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한 해를 정리, 반성하고 새해 새 출발을 위한 다짐하게 되어 자아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30년간 나의 10대 뉴스 모으면 300개다. 이건 풀어서 쓰면 책 한 권 분량이다. 이 작업하면서 국내외 10대 뉴스와 교육계 10대 뉴스도 검토하게 되니 시대 흐름도 읽게 된다”라고 하는 그의 눈빛에서 넘치는 자신감을 볼 수 있다.
한해를 돌아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10대 뉴스 선정 방법의 장점을 물어봤다. 그의 10대 뉴스를 보면 삶에 대한 태도가 그대로 나타난다. 해마다 선정하는 그의 10대 뉴스는 삶의 자양분, 정신적인 각오, 인생관의 재정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신적 성숙, 인격 완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장 발령받은 2007년 10대 뉴스는 학교장으로 관련된 것 2개, 리포터 활동 3개, 한국교총 2개, 경기교총 2개, 봉사활동 1개다. 리포터 활동과 교총 활동이 교직의 일부분이 되었다. 모두 교육과 관련되니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스스로 하는 것이 즐겁고 또 알찬 열매를 맺으니 보람도 생긴다고 한다.


앞으로 계속할지 또 주변에 확산시킬 의향에 대해 물었다. 그는 ‘나의 10대 뉴스’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생각이라고 한다. 삶을 다할 때까지 하고 싶다고 하며 기록을 바탕으로 한 10대 뉴스 덕분에 알찬 인생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자아 반성과 성숙, 인격 완성, 생활개선, 각오와 결심, 경제적 자산 증대, 부부애 증진 등 한두 가지 이익이 아니라고 한다. 그의 10대 뉴스 선정 활동은 계속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치게 보인다. 그는 “기록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확한 사람이다. 당연히 주변에 확산시키려 한다. 연말에 일일 다이어리, 월 다이어리 구입하여 꾸준히 기록을 누적하면 된다”라고 열변을 토한다.
그의 인생관은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이다. 나 행복, 가족 행복, 이웃 행복, 사회와 국가도 행복, 세계도 행복이다. 가치관은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다’이다. 이것이 너무 길어 ‘도전은 즐겁다’를 쓴다. 실패가 두렵다고? 아니다. 실패했을 때 얻는 것이 더 많다. 또 하나는 ‘실행이 답이다’. 아무리 좋은 생각도 실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그는 떠 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가능하면 곧바로 실행에 옮긴다.
교직 생활 중 가장 큰 보람은 교장으로서 첫 학교인 서호중학교 때다. 교직원들이 얼마나 교육 열정을 바치는지 3년 동안 학교 표창을 19개 받았다. 2010년 스승의 날을 맞아 한국교직원공제회 주관 제6회 한국교육대상을 받았다. 2011년에는 EBS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다큐멘터리 주인공이 되었다. 2012년에는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 교육패널로 출연했다. 다만 아쉬움은 교직 뜻을 맘껏 펴지 못하고 명퇴한 것. 정치꾼이 교육감이 되면 이런 일이 생긴다고 보았다. 덕분에(?) 은퇴 후 제2인생을 더 빨리 시작했고 알차게 정착했다. 현재 경기교육장학재단 이사, 경기도교육청 공직자 윤리위원 활동으로 명퇴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포즐사' 홍보를 위해 앞으로 구상하는 생각을 들어봤다. 포즐사 홍보 방법은 기사나 유튜브 등 SNS에 탑재하는 것이다. 전국 단위 체조대회에서 실력을 인정 받는 것도 있다. 그의 작은 꿈은 수도권 지자체장과 협업하여 ‘경로당 포크댄스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대회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출전 준비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과 사회성 증진, 자존감과 성취감 증대를 꾀하는 것이다. 경로당별 포크댄스 지도는 포즐사 제자들이 담당한다. 포크댄스로 시니어가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의 꿈은 건강과 성취감 그리고 자존감 회복이라는 노인건강과 복지와 연계됨을 엿볼 수 있다.
취재 활동의 에피소드를 들어봤다. 리포터 활동을 꾸준히 하다보니 경인일보, 중부일보, 경기신문의 오피니언 리더가 되어 월 1회 교육칼럼 고정 필자가 되었다. 리포터의 성과는 5개 교육칼럼집을 탄생시켰다. 1집 ‘연(鳶)은 날고 싶다’(2006)에 이어 ‘교육사랑은 변치 않는다’(2007), ‘새내기 교장이 악당이라고?’(2009), ‘이영관의 교육사랑’(2011), ‘행복한 학교 만들기’(2012)이 나왔다. 그 어렵다는 책 출판이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나온다. 글쓰기가 즐겁고 집필과정에서 창의력이 샘솟기에 힘든 줄 모른다. 포크댄스 강사인 그가 리포터가 되다 보니 언론 등 SNS에 활동 내용이 자연히 노출이 된다. 그 영향을 받았는지 TV 출연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KBS, OBS, YTN, EBS, TBS, tvN, TV조선 등에 제2인생 성공사례로 출연했다.

70세를 앞둔 그의 꿈과 행보는 어디가 끝인지 알 수가 없다. 아직도 팔팔하게 뛰는 그다. 포크댄스 강사로 신중년들 앞에 선 그는 생동감이 넘친다. 리포터로 우리 사회 곳곳의 소식을 전하며 선순환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나, 가족, 사회와 국가, 세계의 공동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그는 작은 거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