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재테크]교원 맞춤형 투자는 무엇이 좋을까?

2025.04.14 08:00:33

돈관리와 관련해서 초임 때 선배님으로부터 들었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천 선생, 교직원공제회는 넣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넣어야 돼. 나중에 교직원공제회가 제일 효자야.”

 

왜 선배님은 교직원공제회가 최고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제 생각에는 거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교직원공제회는 월급에서 원천징수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떼는지도 모른 채 꾸준히 납부하게 됩니다.

두 번째, 타의로 장기간 돈이 묶입니다. 원금손실 없이 매년 3% 내외의 복리 수익을 30~40년간 누리기 때문에 그 효과는 엄청난 것입니다.

세 번째, 주식과 같은 금융 상품 투자의 성공을 맛본 경험이 없다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위험성보다 높은 수익률은 아니지만 교직원공제회 같이 원금 손실이 없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수익률이 적어 교직원공제회가 별로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직원공제회는 분명 노후대비를 위해 좋은 금융상품이고 잘만 활용하면 윤택한 노후에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무조건적으로 맹신하여 큰 돈을 넣기보다는 자신의 상황과 연령에 맞게 현명하게 활용할 때 나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더 좋은 금융상품은 무엇?

 

투자수익률에 초점을 맞춰 ETF 투자와 교직원공제회를 한 번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교직원공제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장기저축급여의 예상급여액을 산출해보았습니다. 매월 1000구좌(60만 원)를 납입했을 때 현재 이자수익률 4.9%를 적용하면 30년 후 총 예상급여금은 무려 4억8100만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4.9%의 이자수익률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20년간의 이자수익률 변화를 보면 2% 초반부터 4% 후반대까지 매년 변화되었습니다.

 

반면 대표적 지수 ETF인 S&P500에 30년간 투자했을 때 투자수익률은 2024년 기준 지난 30년간 누적 연복리 투자수익률은 10.94%입니다. 최근인 23년 10.16%, 22년 9.66%, 21년 10.66%, 20년 10.72%로 대부분 10% 내외의 연복리 투자수익률을 거뒀습니다.

 

만약 월 60만 원씩(연간 720만 원) 30년간 꾸준히 S&P500 ETF에 투자하여 연복리 투자수익률 10%를 누렸다면 내 자산은 13억6700만 원 이상이 됩니다. 어떤가요? 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 4억8100만 원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차이이지 않나요?

 

다만 S&P500 ETF와 같이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있고, 변동성이 큰 금융상품의 경우에서의 보상은 오랜 기간 원근 손실에서도 버텨내며 결국 큰 수익을 냈을 때, 즉 주식 시장의 천당과 지옥을 잘 견뎌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S&P500 ETF를 단 5년만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복리 투자수익률 18.55% 라는 경이적인 투자수익률을 거둔 것처럼 천국을 맛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연복리 투자수익률 -2.37%라는 형편없는 투자수익률을 거둔 것처럼 지옥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출처: Moneychimp > http://www.moneychimp.com/features/market_cagr.htm)

 

▢교직원공제회의 장단점 파헤치기

 

장단점을 한 번 짚어보고 이후 저의 교직원공제회 활용 계획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장점은 바로 원금 보장입니다. 그리고 이 원금 보장은 일반 은행보다 더 강력합니다. 교직원공제회의 설립 주최는 교육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부가 보증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일반은행의 5000만 원 예금자 보호 제도보다 더 강력한 예금자 보호 제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은행보다 더 강력하게 원금 보장을 함에도 불구하고 은행보다 더 높은 이자수익률을 보장해줍니다. 2025년 3월 30일 현재, 시중은행의 적금 상품 이자수익률은 3% 초중반대인데 비해 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의 이자수익율은 4.9%로 큰 차이가 납니다.

 

세 번째, 저율과세입니다. 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는 노후대비를 위한 연금성 상품이기 때문에 저율과세라는 세법상 혜택을 받습니다. 은행 예적금의 경우는 이자 수익에 대해 15.4% 소득세를 납부해야 합니다. 하지만 교직원공제회의 경우 은퇴 시 급여금을 받을 때 0~3%의 굉장히 낮은 세금만 납부하면 됩니다.

반면 단점으로는 첫 번째, 장기간 목돈이 묶입니다. 두 번째, 은행 예적금 이자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주지만 S&P500 ETF와 같은 주식형 금융상품에 비해서는 투자수익률이 낮습니다.

 

▢연령대에 맞는 투자 필요

 

우선 40대 초반인 나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은퇴까지 20년 가까운 시간이 남았습니다. S&P500과 같은 ETF에 투자 시 확실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10년, 20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직까지는 높은 투자수익률을 얻기 위해 원금손실의 가능성과 변동성을 견뎌낼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연금저축펀드를 통해 S&P500 지수 관련 ETF에 매달 여유금액을 투자할 생각입니다.

 

반면 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는 앞으로도 계속 1만8000원 납입을 유지할 생각입니다(최근 가입자의 최저 구좌는 3만 원). 교직원공제회의 경우 장기저축급여 납입 금액 크기와 상관없이 납입만 하면 회원 조건이 충족되어 각종 혜택과 보증 대여 상품도 이용할 수 있어 저는 이 혜택만 누리는 것에 만족하려 합니다.

 

이렇게 40대는 공격적으로 투자하여 노후대비를 하다 40대 후반 혹은 50대 초반부터는 무게 중심을 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로 옮길 예정입니다. 연금저축펀드 월 납입액은 최대한 줄이고 반면 장기저축급여는 최대한 높일 예정입니다.

 

그런 선택을 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은퇴 후 몇 년간의 소득 크레바스(절벽) 기간을 견디기 위함입니다. 지난 공무원 연금 개혁에 의해 2033년 이후 퇴직자의 경우 만 65세가 되어야 공무원 연금이 개시됩니다. 만 61세 은퇴를 하면 4년간 소득이 없는 것입니다. 그 시기 생활비를 충당하고 여가 시간을 즐기기 위해 적어도 1억5000만 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그 돈은 확실하게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원금손실의 위험이 전혀없는 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를 통해 모으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것 하나는 꼭 기억하길 바랍니다. 노후대비를 위해 주식형 금융상품에 투자를 할 때에는 장기투자를 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몇 년 안에 써야될 돈으로 투자해서는 안됩니다. 나의 잉여자금 중 일부를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저보다 나이가 많은 40대 후반, 50대 초반부터는 은퇴가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한 노후 자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비록 수익률은 떨어지지만 확실한 목표 금액을 모을 수 있게 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를 최대한 활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혹시 조금이라도 더 높은 투자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원금손실의 가능성을 감내할 수 있더라도 욕심을 줄여 일부만 주식형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상당 부분은 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에 납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인간은 돈을 벌 때의 즐거움보다 돈을 잃을 때의 고통을 더 크게 느끼기 마련입니다.

천상희 경제금육교육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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