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상승세를 타던 영재학교·과학고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 추이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교육부가 12일 ‘2025학년도 영재학교·과학고 의·약학 계열 진학률’을 발표한 결과 이러한 추세 변화가 나타났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8개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률은 2.5%로 2023년 이후 2년 연속, 전국 20개 과학고의 진학률은 1.7%로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각각 감소했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학계열 진학률은 6.9%였으나 2021년 7.5%, 2022년 8.8%, 2023년 10.1%까지 상승했다. 이후 2024학년도 6.9%로 낮아진 후 올해 2%대까지 하락했다.
과학고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2020학년도 1.5%에서 2021년 1.8%, 2022년 2.9%로 오르다 2023년 2.2%로 꺾였다. 2024년에는 2.1%로 소폭 하락하더니 올해는 1%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지원율 역시 영재학교는 2023학년도 20.0%에 달했으나 2024년 13.6%, 올해 5.4%로 2년 연속 떨어졌다. 과학고는 2022년 15.4%를 찍은 뒤 2023년 14.9%, 2024년 7.4%, 올해 5.8%로 하락했다.
교육부는 이와 같은 변화에 대해 지난 2021년 전체 영재학교와 공동으로 마련한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의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제재 방안에는 ▲대학 진로·진학지도 미실시 및 일반고 전출 권고 ▲대입전형에 필요한 학교생활기록부는 영재학교 교육과정 등이 반영되지 않은 교생활기록부Ⅱ 제공(교과학습발달상황은 학점으로 표기되지 않고 석차 등급 제공, 연구·리더십 활동 등 영재학교에서 추가로 운영되는 교육과정은 미반영,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일부 항목은 공란 처리 등) ▲교육비·장학금 환수 등이 담겼다.
과학고 역시 영재학교의 이런 방안을 준용해 자율적으로 제재 방안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결과에 대해 교육부는 이공계 분야의 우수 인재 양성이라는 영재학교·과학고의 설립 목적 달성에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추세로 보고 있다.
김천홍 책임교육정책관은 “교육부는 앞으로도 영재학교·과학고와 협력하여 졸업생들의 진학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모니터링)하고, 이공계 진로·진학 지도 강화, 학교 운영 성과 평가 등을 통해 이공계 인재 양성 교육이 더 충실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