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관장 류영신)이 11월 27일 오후, 1층 윤슬갤러리에서 ‘2025 나만의 책 만들기’ 출판기념회를 열고 8개월간의 창작 여정을 마무리했다. 글쓰기 교육부터 원고 집필, 온라인 첨삭, 편집과 디자인, 그리고 출판까지 ‘책 한 권이 태어나는 전 과정’을 함께 완성한 자리다.
윤슬갤러리에는 각기 다른 속도로 꿈을 써 내려온 29명의 작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갤러리 벽면을 따라 전시된 세 권의 책과 작가 추천 도서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고, 갓 출판된 책의 은은한 종이 냄새가 행사장의 설렘을 더했다.
이번 출판을 통해 완성된 책은 총 3권이다. 첫 번째 책은 학생 작가 10명이 참여한 소설·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점심시간 끝나고 나왔어』. 제목에 담긴 재치처럼 학교생활 속 고민과 우정, 사소한 일상에서 피어난 감정들이 솔직하고도 경쾌하게 펼쳐진다.
두 번째 책은 9명의 일반인 작가가 일상과 경험을 기록한 에세이집 『내가 너를 비출게, 우리 함께 빛나도록』. 타인의 상처를 비추고 스스로 빛나는 방법을 고민한 이야기가 실려 성숙한 서사와 깊이를 선보였다.
세 번째 책은 10명의 일반인 작가가 집필한 단편소설집 『투명한 것들만 출입 가능』.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자신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 투명해지고자 하는 삶의 의지가 담겨 글로 묶였다. 책은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모두 출간되며 ISBN 부여를 거쳐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된다. 지역주민 누구나 학습관 홈페이지에서 작품을 열람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4월 ‘글쓰기 방법 교육’을 시작으로, 5월 초고 작성, 6·7월 원고 첨삭과 편집, 8·9월 교정·디자인을 거쳐 완성됐다. 수업은 신춘문예 등단 작가 예소연을 비롯해 글쓰기 강사 방수연·백진선 강사가 맡아 예비작가 한 명 한 명의 글을 함께 다듬었다.
특히 첫 수업에서 진행된 ‘짝궁 인터뷰’ 활동은 작가들의 마음 문을 열게 하는 시간이었다. “내가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지”를 서로에게 이야기하며 글쓰기의 방향을 잡고, 일상의 고민들을 조금씩 언어로 꺼내기 시작했다. 강사들은 “솔직한 글쓰기, 나를 닮은 책 만들기”를 강조하며 꾸준한 기록 습관을 독려했다.
출판기념회에서는 작가들의 출판 소감도 이어졌다. 한 학생 작가는 “내가 쓴 문장이 책이 되어 누군가의 손에 들린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수줍게 웃었다. 성인 작가 중 한 명은 “이번 프로젝트가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 꺼내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하고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습관은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의 창작·출판 생태계를 키우는 시도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참가자 모집은 공고 후 1분 만에 마감될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
류영신 관장은 “한 사람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이 되어 지역사회와 공유되는 과정은 학습자의 자아실현과 독서문화 확산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열린 문화 플랫폼으로서 지역문화의 거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새로 발간된 책 3종이 참여 작가들에게 전달되었다. 책을 받아든 작가들은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수고했다”, “정말 책이 됐다”는 감탄을 나눴다. 이어 단체 기념촬영이 진행됐고, 관람객들은 전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작가 추천 도서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기 위해 글을 써 내려간 29명의 작가들. 그들의 첫 책은 이제 윤슬갤러리 벽을 넘어 지역사회로 펼쳐진다. 누군가의 일상을 위로하고, 또 다른 예비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새로운 이야기로 이어질 것이다.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은 그 여정을 묵묵히 비추는 ‘지역의 등불’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올해의 출판기념회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