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감소에 대응해 늘어나고 있는 통합운영학교가 단순히 학교를 함께 운영하는 수준을 넘어 학교급 간 교육과정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중·고 교육과정의 연속성을 강화하고 학생 성장에 맞춘 통합교육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최근 발간한 연구리포트 「초·중등 통합운영학교를 위한 교육과정 개발 및 지원 방안 탐색」에서 통합운영학교의 교육과정 운영 실태를 분석하고 학교급 간 연계 교육과정 모델과 정책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통합운영학교는 1998년 시범 운영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올해 4월 기준 138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초기에는 학생 수 감소 지역을 중심으로 도입됐지만 최근에는 신도시 개발 지역에서도 새로운 학교 모델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구진은 현재 통합운영학교가 같은 학교 안에 여러 학교급이 함께 있는 '물리적 통합'에는 성공했지만, 교육과정은 학교급별로 분리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학교급 간 연계 수업과 공동 교육활동이 일부 이뤄지고 있지만 국가교육과정과 교원제도, 행정체계가 학교급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통합운영학교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보고서는 통합운영학교의 핵심을 '교육과정 통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학생의 성장 단계를 고려해 초·중, 중·고, 초·중·고를 아우르는 연계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학교급 간 경계를 완화한 학습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통합운영학교 교육과정을 ▲교과 연계형 ▲창의적 체험활동 연계형 ▲범교과 연계형 ▲정규 교육과정 외 연계형 등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실제 운영 사례를 분석했다.
교과 연계형에서는 초등 실과와 중학교 자유학기를 연계한 '세계의 요리' 프로젝트, 초·중 탄소중립 프로젝트, 중·고 체육 무학년제 수업 등이 소개됐다. 창의적 체험활동에서는 자전거 도전 활동과 생태문화 프로젝트, 범교과 영역에서는 통일교육 연계 수업, 정규 교육과정 외 영역에서는 초·중 학생이 함께하는 독서 활동과 멘토링 프로그램 등이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이를 토대로 통합운영학교 교육과정을 '기반형-설계형-실천형'의 3단계 모델로 제안했다. 또한 수학·사회·도덕·정보 교과를 중심으로 학교급을 연결하는 교육과정 예시를 개발해 학습 내용의 연속성과 학생 성장의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도 개선 과제로는 통합운영학교를 독립적인 학교 유형으로 제도화하고 학교급을 아우르는 교육과정 편성 기준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초·중등 교원 자격의 유연한 운영, 교사 공동연수 확대, 학교 간 교육자료 공유 플랫폼 구축, 행정 지원 체계 개선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통합운영학교는 학생 수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학교 운영 방식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학교급 간 단절을 줄이고 학생의 성장 과정을 연속적으로 지원하는 교육체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국가교육과정과 제도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