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호감

2005.03.15 11:32:00

처음엔 신체적 매력, 나중엔 유사성 중요
욕구상보성 가설, 성공적 연구 별로 없어



새 학기가 시작된 지도 벌써 2주일이 지났습니다. 지금쯤이면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서로 모르던 학생들이 서로 알게 되고, 또 그 중에는 아주 친한 관계까지 진행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또 인기 있는 학생도 있을 것이고, 인기 없는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호감과 관련된 기본 요인들은 신체적 매력, 근접성, 유사성입니다. 학자에 따라서는 보상성(득이 되는 사람)이라든가 보완성(자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 친숙성, 상호성(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지금 어떤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을 때 그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아마도 잘 생겼고 마음이 따뜻하고 똑똑해 보이거나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그 중에서도 신체적인 매력에 가장 먼저 끌렸을 것입니다. 키, 몸무게, 얼굴, 옷맵시 등과 같은 신체적인 매력이 우리가 다른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즉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는 제쳐놓고 일단 우리는 그 사람의 외모를 보고 앞으로 만날 것인지 안 만날 것인지를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매력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신체적인 매력은 일생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아이 때만 하더라도 잘생긴 아이들이 인기가 있고, 선생님으로부터 더 많은 칭찬을 듣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잘 생긴 사람이 재미있고 사회성이 있으며 독립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신체적인 매력이 중요한 이유는 아마도 아름다운 사람은 그만큼 아름다운 성격을 갖고 있다는 고정관념(후광효과)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까이 있어 자주 보게 되면 좋아하게 됩니다. 어떤 자극의 단순한 반복적 노출만으로 그 자극에 대한 호감이 증가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단순노출효과라고 합니다. 단순 반복적인 노출이라 할 수 있는 근접성이 호감을 일으키는 이유 중의 하나는 친숙성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연예인을 좋아하는 이유도 자주 보아 친숙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까이 있더라도 처음부터 불쾌하게 만남을 시작했다면 다가가는 것은 거부당합니다. 그러나 첫 만남이 불쾌하게 시작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중간 정도이거나 유쾌하게 만남을 시작하기 때문에 근접성이 호감의 첫 단추일 수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신념, 종교, 사회적 지위, 흥미 태도 등이 비슷해야 또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신체적 매력은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날 때 중요한 개념이지만, 유사성은 어떤 사람을 만나 사귀고 있을 때 떠오르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자기와 비슷한 사람은 자기를 지지해 주고 후원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한쪽이 지배적이면 다른 쪽은 복종적인 사람이 잘 맞을 것이라는 것과 같이 성격특성이 반대가 되는 사람들이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것을 욕구상보성 가설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상보적인 특성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태도의 유사성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어떤 특성과 어떤 특성이 서로 상보적인지에 대해서도 성공적인 연구가 별로 없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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