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당선소감>

2005.12.12 14:41:00

놓는다고 한 것이
제대로 놓은 징검돌 하나 없이
흔들리는 징검다리 위에서
허우적거리다
운좋게도 지푸라기 한줄 잡은 기분이다
아직 튼튼한 동아줄이지 못하여
물 속에 빠지면 어쩌나
마음 한쪽 걱정이 고개를 들긴 하나
그럴 수록 더디다해도
한걸음한걸음 거짓없이
흔들리며 제자리를 찾을
징검돌을 놓으며
길을 가겠다.
훗날
내가 놓은 그 돌다리 위를
폴짝폴짝 뛰어 건너며
물수제비뜨는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다면


더 무엇을 바랄까


내마음을 아이의 키만큼 낮추고
아이의 열린 마음으로 세상 이곳저곳에 숨어있는
별과도 같은 반짝이는 보물들을 찾아
매일 떠나야겠다.
-배산영 경기 경일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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