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당선소감

2005.12.12 15:01:00

강물은 언제나 고요하지만 강 바닥은 쉬임 없이 흔들린다
몇 번의 망설임 끝에 겨우 응모 작품을 보내 놓고서도 마음은 지울 수 없는
기다림처럼 자꾸만 설레었다
기다린다는 것이 이렇게도 질기고 모진 것일까
이제는 모든 것을 잊고 혹은 버리면서 조금은 담담하게
흔들림 조차도 감출 수 있어야 하는 나이인데도 그러질 못하니,
아무래도 나는 세상을 깊이 살지 못한 것만 같다
혹시나 하는 마음 하나로 11월의 마지막 날을 기다리던 중
당선 연락을 받고 맨 먼저 집사람에게 전화를 했다
언제나 글 쓰는 나를 위로하고 나의 글을 이해해주기 위해 마음 모으는 아내가
너무도 고맙고 감사하기 때문이다
수상작 나무 가족은 우리의 가정과 교실 안의 풍경을
낮은 톤으로 형상화시킨 작품이다
가장으로서 또 교사로서 제자리를 찾고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하며
부족한 글을 뽑아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상윤 대구 파호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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