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석교사제로 교권 회복을

2006.11.09 16:00:00

직업은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성직이건 전문직이건 노동직이건 직위가 상승하고 보수가 올라가는 보람에 산다. 그 직업이 전문직이냐 아니냐는 경력이 쌓일수록 존중받느냐 아니면 푸대접 받느냐로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대중 정부 때 무리한 고령교사 퇴출 정책으로 교직의 전문직적 위상과 함께 교권이 크게 추락했다. 참여정부가 뒤늦게나마 내년 9월부터 수석교사제를 도입키로 한 것은 교직의 전문직적 위상을 제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식정보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세계 각국은 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석교사제 도입, 고학력 취득 유도, 교․사대 수학기간 연장 등 교직의 전문성 제고를 교육개혁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지난 해 OECD 교육자문단도 우리나라에 수석교사제 도입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반해 김대중 정부는 경력과 전문성을 무시하는 교원정년 단축 정책을 감행했다. 국민들에게 경력이 쌓일수록 나이가 들수록 교원들은 무능해진다는 황당한 논리를 각인시켰다. 원래 전문직은 머리가 희어 질수록 존중받아야 한다. 김대중 정부는 교수 정년은 손도 못 대고 교사 정년만 칼질해 초․중등 교육의 전문성을 유린했다. 이러한 교원 무시, 전문성 무시, 경력 무시 정책 행태가 수석교사제 도입을 계기로 180도 바뀌어야 한다.

수석교사제는 직위이지 직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여전히 교단에 계급화를 조장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런 목소리가 대중들과 정부․정치권에 먹혀들지 않게 모든 교원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수석교사제는 교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교직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교육경쟁력은 교직의 전문성이 핵심이다. 수석교사제와 함께 선임교사제가 하루빨리 도입돼 교단교사의 자부심과 성취동기를 자극하고 우리 교육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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