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교육을 통해 우리가 길러내고자 하는 인물은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일까?
이상적으로 말한다면 인류 공영과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고, 현실적으로 말한다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여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여 자신과 국가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세계인들이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말 소중한 지식과 정보를 창출해 내는 인물, 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인물, 범접할 수 없는 업적을 이룩해내는 인물들을 우리는 육성하고 싶어 한다.
그런 글로벌 인재를 기르고자 할 때 그 첫 관문인 영어에 너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기 때문에 영어가 글로벌 교육의 가장 중요하고 큰 부분인 것처럼 착각할 수 있다. 세계인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유창한 영어 능력, 많은 외국인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은 세련된 국제적 감각과 매너 등은 글로벌 인재의 중요한 조건들이다. 영어를 남보다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안다는 것으로 글로벌 교육을 다 한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영어 능력으로 세계인들에게 성숙한 자신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구사하여 세계인들과 Network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 분야의 특정 주제에 대하여 자신감을 갖고 세계인들에게 영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자랑할 만한 우리 문화 중 어떤 것에 대하여 외국인들이 흥미를 갖도록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영어란 영문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이외엔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과 도구일 뿐이다. 그 도구로 무엇을 드러내야할 지 그 내용을 채워가는 것이 본격적인 글로벌 교육인 것이다.
다시 말해, 영어 구사 능력과 같은 글로벌 인재의 기본 조건을 갖춘 이들이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내용으로 담아야할 중요한 세 가지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는 인간적인 매력과 인격적 성숙이고, 두 번째는 탁월한 전문성이 있어야 하고, 세 번째는 자신이 속한 국가에 대한 분명한 정체성인 것이다.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 형성된 영어 구사 능력이 글로벌 교육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영어 능력이 토플과 같은 인증 시험 점수를 갖는 것 그리고 상급학교 진학에 활용한 후엔 별 필요가 없게 되는 것, 우리말로 해도 되는 잡담(Small Talks)을 자기들끼리 혀를 굴려가면서 떠드는 수준으로 머물고 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이들의 영어 능력이 그것을 바탕으로 글로벌 인재로 커갈 수 있도록 채워가야 할 내용에 이젠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할 때이다. 한국외대부속외고 교감 sonsin062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