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최근 ‘2006년도 교육대학교・교육대학원 대학별 평가보고서’를 내놓았다. 11개 교대의 교육과정과 수업, 교수와 학생, 지원체제, 대학발전 노력 등 4개 영역에 걸쳐 평가한 이 보고서 중 교대의 교육과정 부문 평가를 추려 싣는다.
선택과목 다양성 11개 교대 중 가장 높아
경인교대=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특・장점은 선택과목의 다양성이다. 강좌비율이 11개 교대 중 가장 높다. 특히 인성교육 프로그램 강좌를 개설한다거나 교직 교양과목인 ‘교수 화법’을 교양 필수과목으로 운영하는 것은 다른 교대에서 볼 수 없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전국 11개 교대 중 유일하게 교육연구 또는 연구방법론 과목이 교육학과정에 개설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몇 개의 심화과정에서 연구 방법론 과목(예: 유아교육과의 ‘교육연구법’, 교육학과의 ‘교육연구 및 통계’ 등)을 개설하고 있는데 이는 현장 교사들의 연구 능력을 길러 주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다른 교대처럼 공통의 연구방법 과목을 개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수시개정 가능
공주교대=교육과정 개정을 수시로 할 수 있는 유연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정 개선위원회’를 상설 운영하며 이 위원회가 제안하는 교육과정 개선(안)을 근거로 교육과정 개선을 실행한다. 특히 교육과정 개정이 4∼5년 주기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부분 개선이 항시 이루어져 유연성을 보여준다. 반면 선택과목 비율이 26.8%로 전국 평균 35.6%에 비해 낮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이수 학점이 줄어들 것에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총 이수 학점과 총 이수 시간을 현행보다 감축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교과전담제 교사가 늘어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하다.
지역특성 반영 프로그램 운영 돋보여
광주교대=돋보이는 것은 교과 외 프로그램이다. 특히 전라남도 도서 벽지 및 농어산촌 지역의 맞춤형 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도서 벽지 및 농어산촌 지역의 교육적 특성에 적합한 자질과 능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도서 벽지 및 농어산촌 지역의 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종 교육과정 위원회가 활성화되고 있다. 반면 선택과목 비율이 전국 평균(36.0%)보다 낮은 27.0%에 머물러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 몇 교과에서는 교과교육과목과 관련 심화과정 과목 간 내용 중복이나 과목 간 불균형 현상도 나타난다. 전공과정 교과목에 대한 전반적 검토가 요구된다.
교양비율 높고, 봉사활동 프로그램 다채
대구교대=다른 교대와 비교해 교양과정 비율이 30.3%로 상대적으로 높다. 교양과정 교과목들은 도구와 지식의 형식 영역은 필수로, 인문사회와 자연과학 및 문학과 예술 영역에서는 선택으로 구분, 개설하고 있다. 전공과정에서 교과교육 과목편성이 매우 체계적이며 운영도 충실하다. 교육과정 개선노력이나 교과 외 프로그램 운영도 대체로 잘 되고 있으나 타 대학과의 학점 교류나 교수 학생 교류 실적은 미흡한 편이다. 소년소녀 가장을 대상으로 대학생 귀향 멘토링제, 대학생 예비교사 도우미제, 장애아를 대상으로 하는 고구마 학교, 소년소녀 가장 및 가정위탁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 등은 우수 사례라 할 수 있다.
교과전담제 대비해 부전공 이원화
부산교대=교과전담교사 양성을 위해 부전공 과정을 전담・일반과정으로 이원화해 운영한다. 전담과정은 윤리, 국어, 과학, 체육, 음악, 미술, 컴퓨터 전공을 대상으로 부전공 학점을 30학점 이수하게 해 현장에서 해당 교과의 전담교사 역할을 보다 잘 수행하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교양과 선택과목의 비율이 교대 평균치에 비해 낮은 편이다. 특히 선택과목 비율은 25.0%로 11개 교대 중 가장 낮다. 다양한 교양과목들을 설치 등 교양과정 비중을 높이고 선택과목 비율 확대가 요구된다.
체계적 교육실습, 현장 연계성 강화
서울교대=선택과목 강좌 비율이 51.2%로 경인교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교양 자유선택 과목을 두어 심화과정에서 각 2과목씩 개설하고 전학생이 1개 과목을 선택하도록 했다. 또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 복수전공 및 초등학교 특별・재량활동 지도능력 함양을 위한 심화 선택과목 운영, 교육 실습의 체계적 운영과 현장과의 연계성 강화, 예체능 지도능력 향상을 위한 실기 교육 강화 등은 교육과정 운영의 장점이다. 특히 기초학습 부진아 지도 교사제와 연계한 사회봉사 활동을 이수 학점제 운영 등으로 교육청과의 협력 관계를 높이고 있다. 반면 교과교육학 과목구분 기준과 원칙이 불분명하고, 교과교육학 과목과 교과 내용학 과목 간의 균형이 부족하다. 교육과정 편성의 기준과 원칙에 대한 검토가 요구된다.
전통문화교사양성 교육과정 운영
전주교대=통합교육과 교육과정의 지역성 강조, 정보화・세계화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는데 이는 교과 외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기초 연구(특별교육과정 개설을 위한 초등교육과정 실태조사 및 교육과정 개편시안 개발 연구)를 통해 충실히 만들어진 전통문화교사양성 교육과정이 특기할만하다. 정보소양인증제를 졸업필수로 지정하고 있으며 외국어 교육은 강좌 당 학생 수 20명을 넘지 않도록 함으로써 질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교육과정 관련 기초연구 실적이 미흡하고 교육과정 개선 전문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지 않은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교과교육학 과목 모두 필수로 운영
진주교대=일반교육학이 차지하는 비율이 11.0%로 11개 교대 중 전공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교양 비율은 가장 낮은 편이다. 전공교과목 특히 교과교육학 과목들이 모두 필수로 운영되고 있다. 각 심화과정별로 정규교육과정 외 프로그램을 제도화해 운영하고 있는데, 국어교육과의 경우 방언조사를 위한 정기적 학술조사와 발표회를 실시, ‘진국’이라는 방언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과교육학 영역과 관련, 교과목을 설정하고 구분하는 기준 및 학점 수 배정에 관한 타당하고 일관된 원칙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교과교육과목의 통일성 있는 구분과 설정 원칙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해외답사 등 안목 넓힐 다양한 기회 제공
제주교대=정규교육과정 밖의 교과외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있다. ‘사라아카데미 강좌’, ‘해외연수 및 문화탐방 프로그램’, ‘도외탐사 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사라아카데미강좌를 통해 매학기 10회에 걸쳐 월2회 모든 학생 대상으로 사계의 권위자를 초청, 특강을 실시하며 7박8일 해외탐방(북경대학, 연변대학, 백두산 탐방)과 도외 지역 답사 등은 제주교대가 중점을 두어 실행하고 있는 우수 사례다. 그러나 타 대학과의 교류실적, 교육과정 개선 실적이나 사회적 요구수용은 미흡한 편이다. 무엇보다 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기초 연구가 저조하므로 이 부분에 보다 많은 노력이 요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