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존중 풍토, 교사 '저하' 학부모 '향상'

2007.05.27 17:42:13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설문…인식차 판이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관해 교사와 학부모는 서로 판이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유홍준(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최근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관한 연구’의 일환으로 교원(576명), 학부모(201명) 등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결과, 교원들은 해가 갈수록 교원 존중풍토가 저하되고 있다고 한 반면 학부모들은 점점 향상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교원 보수수준도 교원들은 낮은 편이라고 답한 반면, 학부모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응답해 대조를 이뤘다.

교원 존중풍토가 어떻게 변화했는가에 대해 교원의 81.4%는 ‘저하됐다’고 응답했다. ‘변함없다’(13.8%)거나 ‘향상됐다’(4.7%)는 응답은 소수에 그쳤다. 이는 91년 수행된 동명의 연구(김명순 교사)에서 실시된 같은 내용의 설문 결과, ‘저하됐다’(65.3%), ‘변함없다’(21.1%), ‘향상됐다’(13.6%)고 답한 것보다 더 부정적인 인식 변화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인식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91년 66.4%가 ‘저하됐다’고 응답했지만 올 조사에서는 47%로 주는 대신 ‘향상됐다’는 의견이 13.7%에서 18%로 늘었고 ‘변함없다’는 응답도 19.9%에서 35%로 증가했다.

존중풍토 저하 원인에 대해서도 교원과 학부모는 생각이 달랐다. 교원들은 ‘정부의 교원경시 등 잘못된 교육정책’을 가장 많은 55.8%가 꼽은 반면 학부모들은 ‘일부 교원의 윤리의식 부족’(40.2%)을 가장 많이 들었다.

교원 보수수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교직 경력 20년인 45세 중견교사가 월평균 보수(보너스, 제수당 포함)로 400만원을 받는다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교원들은 ‘다소 부족하다’(63.7%)거나 ‘매우 부족하다’(4.9%)며 전체적으로 68.6%가 ‘적다’는 의견이다. ‘적정하다’는 교원은 30.6%였다

91년 결과인 ‘다소 부족하다’ 59.5%, ‘매우 부족하다’ 22.9%, ‘적정하다’ 11.4%와 비교하면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70% 가까이는 ‘박봉’으로 인식하는 셈이다.

이와 달리 학부모들은 91년 ‘다소 부족하다’(41.2%)거나 ‘적정하다’(39.4%)는 응답이 많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적정하다’는 응답이 43.7%로 가장 많았고 ‘다소 많은 편이다’는 응답도 33.5%로 꽤 많았다. 91년에는 ‘다소 많다’는 응답이 9.7%에 그쳤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인식 변화다.

타 직종과의 보수 비교(동일 학력․경력 시)에 대해서도 교원들은 71.4%가 ‘다소 낮은 편이다’고 응답한 반면 학부모들은 ‘다소 높은 편이다’(41.4%)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조건에도 교원들은 점점 더 교직에 대해 애착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51.7%(91년에는 28.2%)로 가장 많았고, 보통이 35.2%(91년 40.6%), 불만족은 13%(91년 30.2%)에 그쳤다. 또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데 29.3%(91년에는 14.1%)가, ‘약간 자부심을 느낀다’는데 48.1%(91년 47.9%)가 답해 전체의 77.4%(91년 62%)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런 이유에서 자녀가 교직을 택할 경우, 찬성하겠다는 입장이 과반을 훌쩍 넘었다. 재미있는 점은 딸일 때는 76.4%인 찬성률이 아들일 때는 53.8%로 20% 이상 낮아진다는 사실이다. 반대하겠다는 의견이 아들일 경우는 13.6%, 딸은 6.3%로 역시 차이가 컸다.
조성철 chosc1@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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