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학교장은 어떤 인생관을 가지고 학교를 이끌어가고 있을까. 최근 발표된 ‘학교장의 리더십 개선 방안 연구’(김이경 KEDI 부연구위원)에는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우수 학교장으로 선정된 교장의 인생관이 정리되어있다. 리더십을 인정받은 교장의 인생관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는지 살펴봤다. (우수 학교장: 부임 이후 리더십을 발휘해 학생의 학력을 제고하고 학부모 및 지역사회로 부터의 신뢰를 회복하며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등 학교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한 학교장. 교장 성명과 학교명은 가명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김진환 교장(진서중)=제 인생관은 ‘진인사대천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저는 이렇게 해석을 합니다. 내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에 마지막 결과는 하늘이 주는 거니까 결과에 승복한다는 것. 김 교장이 이 글귀를 인생관으로 삼은 것은 좋은 학교를 만들고 좋은 학교장이 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
강동렬 교장(사랑초)=신라 원효대사의 일화를 언급하면서 강 교장은 모든 일은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고 하기 싫은 일도 자신이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그 일의 성격과 성패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또 자신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고, 또 그런 사람이 되었다고 했다. 강 교장은 그래서 오늘도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일을 하고 인정받는 그런 사람이 되어라,”
잘난 척 않고 최선 다하기
이종원 교장(희망중)=이것만은 말해주고 싶어요. 우선 자기를 내세우지 마라. 교장은 잘난 것 하나도 없어요. 자기를 낮추어야 학교가 잘 운영됩니다. 그렇다고 소신과 철학을 져버리라는 말은 아닙니다. 소신과 철학을 버리지 않는 한도에서 자신을 낮추라는 것입니다. 남이 하지 않는 것, 할 수 없는 것,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합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최인호 교장(가인중)=이런 얘기가 있어요, ‘눈은 상대방의 좋은 점을 보기 위해 있는 것이고, 귀는 좋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있는 것이고, 입은 좋은 말을 하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바라봅시다. 잘못은 먼저 자기에게서 찾아보고 내 탓이오 하고, 공은 상대방에게 돌려보도록 합시다.
스스로 하고자 하면 이룰 수 있다
박현수 교장(태림중)=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의지가 강한 사람은 이것을 극복할 수 있어요. 이런 말이 있어요. 행복이 뭐냐. 답도 의문문입니다. 당신이 무엇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느냐. 그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김기훈 교장(명지고)=공자식으로 표현하면 ‘기소불욕은 물시어인’하라. 자기가 바라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마라. 예수가 한 말로 하면 ‘산상수훈’(山上垂訓)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네가 먼저 남을 대접하라. 살아가는데, 살아가는 모든 일에 나는 그걸 바탕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