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중추절(仲秋節), 가배(嘉俳), 가위, 한가위 등 여러 가지 다른 이름을 지닌 명절이다. 중추절(仲秋節)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가을을 초추·중추·종추 3달로 나누어 음력 8월이 중간에 들었기 때문이다. 가배의 어원 역시 ‘가운데’로 추정된다. ‘열양세시기’에 실린 ‘더도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이 시기는 새 곡식과 햇과일이 풍성한 시기다.
그 중에서도 차례에 쓸 음식들은 유독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과일이나 채소,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비해 굵거나 큰 것을 ‘머드러기’라고 한다.
“수북한 사과 더미 속에서 머드러기만 골라 샀다.”
‘머드러기’는 여럿 가운데서 가장 좋은 물건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기철이란…모두 잘난 체하는 기 씨네 중에도 그중 잘난 체하는 머드러기 인물이다(박종화, 다정불심).”
‘댕돌같다’는 물체나 몸이 돌과 같이 야무지고 단단하다는 뜻의 형용사다.
“밤톨이 딴딴하게 여문 것이 댕돌같다.”
“오랜 시간 운동으로 다져진 그의 몸은 댕돌같았다.”
“진 중사는 어깨가 옆으로 딱 벌어진 운동선수 체격으로 가슴팍과 팔뚝의 근육이 댕돌같이 단단했다(김원일, 불의 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