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교육주간과 스승의 날을 맞이해 본지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공동기획한 ‘겨레의 스승’ 12명이 선정됐다. ‘겨레의 스승’은 우리 역사 속에서 스승과 교육자의 귀감이 될 인물을 뽑아 그의 사상과 교육자로서의 사표를 집중 소개함으로써 스승상을 되새기고, 스승 존경 풍토를 조성하고자 기획됐다. 이번에 뽑힌 12명의 ‘겨레의 스승’은 다음 달부터 1년간 매월 1회 본지를 통해 소개되며, EBS도 인물별로 4회 정도의 다큐드라마를 제작해 6월부터 매주 방송한다.
▲예비후보 선정 과정=지난달 23일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겨레의 스승’ 선정위원회는 1차 회의를 갖고 예비후보 36명을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시대적 배열, 사상가 혹은 실천가의 비중, 인문 분야와 전공 분야의 안배, 종교인 포함 여부 등이며 무엇보다 교육자로서 민족의 사표가 될 만한 인물을 포함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또 EBS를 통해 방송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시각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인물도 고려됐다.
한국사를 크게 고대, 중세, 근세로 구분해 각 시기별로 인물을 결정했다. 고대는 삼국시대부터 고려까지로 설총·안향·원효·이색·의천·지눌·최치원·환웅 등 8명, 중세는 조선 개항 이전까지로 권근·박지원·서경덕·서산대사·세종·신사임당·유형원·이덕무·이이·이익·이황·정약용·정제두·조식·최제우·최한기 16명, 중세 이후 근세는 김구·김용기·남궁억·박은식·손병희·신채호·안창호·이기·이상설·이승훈·이항노·최현배 12명 등이다.
선정위원회는 스승 존경 풍토를 조성하는 기획 의도를 감안해 최종 12명은 교원 대상 설문조사로 결정하기로 했다. 본지는 한국교육신문 독자, 한교닷컴 e리포터, 교총 설문조사단 ‘교육나침반’ 회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중 10명에게는 문화상품권을 전달한다.
▲여론조사 결과=설문은 각 시대별 2명씩 투표해 팩스, 이메일로 접수하는 방식으로 7일간 진행됐으며 총 761명이 참가했다.
설문결과 도산 안창호가 33.8%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교육기관을 설립해 교육에 기여한 점과 독립운동에 앞장선 사상가와 실천가로서의 이력이 크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최치원(32.9%)이다.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고대 인물 중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3위부터는 원효(29.4%), 김구(26.3%), 정약용(24.3%), 세종대왕(19%), 신채호(14.8%), 이이(13.9%), 신사임당(13.8%), 이황·안향(12.4%), 최현배(7.4%) 순서다. 이외에 설총, 이색, 이승훈 등이 뒤를 이었다.
예비인물 외에 꼭 선정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추천해달라는 설문에는 조만식, 장준하, 유관순, 장영실, 방정환, 구상, 안중근, 김대근, 광개토대왕, 주시경 등이 거론됐다. 대구의 한 교사는 충무공 이순신이 없다며 크게 아쉬워하는 의견을 보내오기도 했다.
▲‘겨레의 스승’ 12인은 누구인가=시대별로 보면 고대 3명, 중세 5명, 근세 4명으로 고르게 분포됐다. 고대의 경우 사적 자료가 많지 않아 인지도가 높은 인물 중심으로 선정됐으며, 근세는 독립운동에 앞장선 인물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중세인물은 학자로서 후세에 영향을 미친 인물 중심이었다.
신사임당은 여성이자 예술가로서 유일하게 뽑혔는데, 가정교육의 사표가 된다는 점이 선정이유가 된 듯하다. 셋째 아들인 이이와 함께 선정되어 눈길을 끈다.
역대 임금 중에는 세종이 선정됐다. 훈민정음 창제 외에도 과학기술, 편찬사업 확대 등 민족문화를 위해 앞장선 업적이 인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현배 박사는 가장 최근 인물이다. 최 박사는 교육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국어정책의 수립과 우리말 도로 찾기 운동을 통해 국어정화 운동에 앞장섰다.
선정위원회 명단
한용진 고려대 교수(위원장)
조상제 전 교육부 국사 편수관
신창호 경희대 교수
황금중 연세대 교수
구난희 덕수중 교감
권오승 EBS 교육제작센터장
박남화 본지 편집본부장